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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가시’ 문정희, 어릴 때 목소리 콤플렉스 있었어요”

입력 : 2012-07-23 13:35:24 수정 : 2012-07-23 20:2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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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연가시’가 개봉 17일만에 400만 관객을 돌파, 2012년 한국 영화계의 모든 기록을 새로 갈아치우며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다.

<사진=제이원플러스 엔터테인먼트>

이 같은 흥행에는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연가시’라는 독특한 소재도 한 몫 했지만 무엇보다 배우들의 열연을 빼놓을 수가 없다. 특히 차분한 목소리로 위기에 대처하는 배우 문정희씨 연기가 호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문정희씨는 얼마 전 인터뷰에서 학창시절에는 이런 목소리가 콤플렉스였다고 밝혔다. 문정희씨의 차분한 목소리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걸까?

◆ 상대방에게 신뢰를 주는 낮은 목소리, 친구들과 대화할 땐 거리감 느껴질 수도

올 3월 대학생 200여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역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연예인’으로 배우 안성기씨가 43.7%의 압도적인 응답률로 1위에 뽑혔다. 전문가들은 그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게 된 것은 무엇보다 독특한 저음의 목소리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그는 낮은 목소리의 안정적인 주파수대역을 갖고 있으면서도 다른 배우들과는 달리 맑고 화음이 풍부한 소리를 낸다. 이런 목소리는 위엄과 함께 강한 신뢰감을 준다.

이렇게 목소리에서도 신뢰감을 줄 수 있는 특성이 존재한다. 보통 남성은 100~150Hz 대의 목소리 톤을 보이는데, 이보다 낮은 80-100Hz 정도의 목소리에 사투리가 섞이지 않은 서울 말씨, 풍부한 화음의 목소리는 상대방에게 신뢰감을 준다. 여성은 평균 200~250Hz대를 보이기 때문에 190~200Hz대의 목소리가 안정감을 준다. 영화에서 문정희씨의 낮은 목소리가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한 이유이다.

하지만, 문정희씨는 이런 목소리가 왜 콤플렉스였을까? 친한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낮은 목소리는 위압감과 지시를 받는 듯한 느낌에 친밀감이 떨어져 친구들은 마치 어른과 대화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거리감이 들 수도 있다. 친구들간의 대화에서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만남과 대화가 기쁜 느낌이 들도록 약간 높은 톤의 밝고 명랑한 목소리가 호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 상황에 따라 호감 가는 목소리, 따로 있다

일반적으로 좋은 목소리, 호감 가는 목소리라고 하면 명료하고 깨끗하며 톤이 약간 높고 울림이 좋아 느낌이 풍부한 목소리를 칭한다. 하지만, 이런 목소리는 단지 의학적으로 좋은 목소리 일 뿐, 상황과 상대방에 따라 신뢰와 호감을 줄 수 있는 목소리는 다르다.

프리젠테이션 - 다양한 톤으로
단조롭고, 일정한 크기의 작은 목소리로 발표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해진다. 간혹 너무 과도하게 큰 소리만 내거나 변화 없이 일정한 높이의 목소리 또한 주의력을 잃게 만든다. 따라서 자신의 보통 목소리에서 중요한 부분과 빨리 진행되어야 할 부분을 명확히 구분하여 일정한 템포로 이야기 하되 주제에 따른 강약의 변화와 높낮이의 변화가 이루어져야 주의력을 높일 수 있다. 또한 강조할 부분은 천천히 또박또박 짧은 문장을 구사하는 것이 좋다. 각각의 단어에 악센트를 주면서 또렷한 발음으로 말하면 청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면접 - 목소리 크기가 당락 결정
면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 있는 태도다. 우물우물하거나 부정확한 발음, 말끝을 흐리는 목소리는 감점 요인이다. 목에 힘을 빼고 입안공간을 열고 턱을 들어 입을 크게 벌리면서 가능한 울려 나오는 발성을 하도록 하며, 말끝을 분명하게 마무리해야 한다.

세일즈 - 목소리 톤 높고, 빠르지 않게
짧은 시간 내에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켜야 한다. 자신의 평균 목소리보다 높은 톤으로 말하되, 너무 빠른 속도로 말하면 상대에게 강요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템포를 늦춰 여유 있게 말한다. 목소리에 부드러움이 있어야 하며, 겸손한 듯한 어투로서 긍정적인 어휘를 사용하면 호감을 줄 수 있다.

사과할 때 - 강한 발음이나 억양 없이 말 끝을 부드럽게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한 마음을 담아 진정성 있게 사과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목소리에서 들려오는 느낌은 그 사람의 정신세계를 그대로 담고 있다. 그러므로 모든 사람들이 목소리만을 듣고도 그 사람이 진정으로 사과를 하는지 아니면 마지못해 사과하는지를 분명하게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정말로 미안하고 사과의 마음을 갖고 말을 해야 그 진정성이 목소리에 담겨지게 된다. 목소리의 특징은 강한 발음이나 억양이 없어야 하며, 음이 높지 않고 억양이 분명하고 강해서는 안된다. 차분하면서도 충분하게 소리의 부드러움과 말끝이 부드럽게 마무리되어야 한다. 자칫 정중함으로 포장한 무례하고 불편한 사과는 아무리 목소리 톤을 좋게 만든다 하여도 상대방이 알아차릴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자.

다독일 때 - 남성은 90Hz, 여성은 190Hz
아이를 다독일 때는 남성인 경우는 90 Hz 정도와 여성의 경우는 약 190Hz 정도의 가능한 낮고 천천히 느리게 이야기하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야기의 내용이 무엇이든 되도록 쉬운 말로 해주는 것이 필요하며, 문장이 길지 않고 간결하게 이어나가야 한다. 또한 한 문장을 말한 후 충분하게 쉬어 상대방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한다. 또한 꼭 안아준다거나 쓰다듬어 주는 등의 신체접촉을 함께 해준다면 더욱 효과적이다.

사랑을 고백할 때 - 남성은 중저음, 여성은 맑은 목소리
여성은 중저음의 낮은 목소리를 가진 남성을 선호한다. 중저음의 목소리는 상대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90~100Hz정도의 낮은 톤으로 고백해야 성공확률이 높다. 남성은 맑은 목소리(잡음이 섞이지 않고 화음이 풍부한)를 가진 여성을 선호하는데 이는 지적이고 순진한 인상을 주게 되기 때문이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원장은 “상황에 맞게 목소리 크기나 톤 및 속도와 리듬을 조절하여 말을 하는 것은 필요하다”며 “하지만 자신의 편안한 음성과 달리 너무 의도적으로 목에 힘을 주어 큰 목소리나 높은 톤으로 목소리를 만들어 낼 경우 성대질환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egg0lov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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