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정이 이런데도 대부분의 환자는 야간뇨를 자연스러운 노화의 증상으로 여겨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 중 75%는 전문가를 방문, 상담을 받아본 적이 없었다.
그 이유로는 “야간뇨를 노화와 같은 자연적인 현상으로 생각했다”는 응답이 63%로 가장 많았다. “치료가 필요한 증상이라는 사실을 몰라서”라고 답한 환자도 16%나 돼 야간뇨와 그 심각성에 대한 인식 제고가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야간뇨 환자 중 절반이 넘는 56.1%가 충분한 양의 수면을 취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응답했고, 통증이나 불편으로 고통받는 환자도 31.9%나 됐다. 우울증을 동반한 야간뇨 환자 비율(17.8%)이 정상인(8.1%)에 비해 두 배가 넘었다.
특히 젊을수록 심해져 40대의 경우에는 정상인보다 세 배, 50대에서는 두 배가 넘는 유병률을 보였다. 야간뇨로 인해 환자의 46%가 직장생활에, 20.1%가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고 답했다.
이 밖에도 야간뇨는 성생활에도 영향을 미쳐 성생활을 활발히 하는 환자가 45.7%로 절반도 채 안 됐다. 또한 환자 2명 중 1명 정도가 경증 이상의 발기부전까지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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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뇨는 40대 이상 남성에게 흔히 나타나는 하부요로 증상이다.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고 증상이 멈추지 않거나 수면에 방해를 받는 등 생활에 불편까지 느낄 때는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야간뇨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소변 검사, 전립선 및 방광 등의 건강을 체크하는 초음파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환자가 얼마나 자주 배뇨하였는지 스스로 기록하는 배뇨일기를 통해 증상에 대해 자세히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는 원인 질환에 따른 약물, 수술요법이 시행되며 수분 섭취량 조절 등의 생활 습관 개선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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