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관절센터 오주한 교수는 ‘한국인의 건강과 노화에 관한 연구(KLOSHA)’의 일환으로 성남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일반인 679명을 대상으로 엑스레이와 상지 관절기능을 묻는 설문검사를 통해 어깨의 퇴행성 관절염 정도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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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 교수가 어깨 퇴행성 관절염을 호소하는 내원자와 상담하고 있다. |

어깨는 우리 몸에서 상하좌우 360도 회전할 수 있는 유일한 관절이다. 어깨 관절은 둥근 공 모양의 상완골두가 컵 모양의 관절에 얹혀 있는 구조인데, 이 관절 뼈를 회전근개라고 불리는 근육과 인대가 붙잡고 있다. 운동범위가 넓은 만큼 부상도 쉽게 입고 나이가 들면 노화도 잘 일어난다.
어깨 통증이 생기면 흔히 오십견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데, 실제로 오십견은 전체 어깨 환자 중 5∼20%에 불과하다. 가장 흔한 퇴행성 어깨 질환은 회전근개라는 힘줄이 닳아서 파열되는 회전근개 파열이다. 이와는 달리 어깨 퇴행성 관절염은 어깨 관절의 쿠션 역할을 하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닳아서 염증이 생기고 변형이 오는 퇴행성 질환을 말한다.
중년 이후의 어깨 통증은 어깨 질환을 제대로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십견은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낭이 염증과 함께 유착되어 생기는 것으로, 마치 어깨가 얼어 있는 것처럼 어깨를 조금만 움직여도 자지러지게 아픈 것이 특징이다. 회전근개 질환은 주로 특정 각도(60∼120도 사이로 팔을 들 때)에서 통증이 생기고, 퇴행성 관절염은 모든 운동 각도에서 통증이 생기는데, 초기에는 관절운동 범위에 제한이 없다가 말기로 갈수록 관절운동 범위의 제한도 동반된다.
어깨 퇴행성 관절염은 초기에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보조기 사용 등 비수술적 방법을 시도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방법으로도 증상이 지속하거나 중기 이후의 관절염에는 관절내시경을 통해 세척술을 해주거나 미세 천공술 등으로 연골 성분의 재생을 시도해 볼 수 있지만, 골의 변형이 일어나서 관절운동 범위의 제한과 통증이 심하면 어깨의 인공관절 치환술을 고려해야 한다.
오 교수는 “다른 관절에도 퇴행성 관절염이 있는 70세 이상 고연령층에서 어깨 통증을 느낀다면 어깨 퇴행성 관절염을 의심하고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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