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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화선 보급 ‘앞장’ 대표적 선승 진제(眞際) 스님

입력 : 2011-12-14 22:00:17 수정 : 2011-12-14 22: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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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제 제 13대 조계종정
한국불교 세계화 적극 나서…“참 나 깨달으면 대자유인 돼”
“모든 국민이 내 안의 대자유와 밝은 지혜를 얻을 때 남과 더불어 참다운 평화를 이루고 하나 된 세상을 만들 수 있으니, 각자 자기의 직분에 성실한 가운데 마음 닦는 수행을 생활화합시다.”

14일 조계종 제13대 종정에 추대된 진제(眞際) 스님은 한국 불교계를 대표하는 선승(禪僧)으로 꼽힌다. 이날 종정 수락의 말과 함께 강조한 것도 수행과 간화선을 보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었다.

14일 오후 조계종 원로회의에서 제13대 종정으로 추대된 진제 스님이 종정추대회의를 마친 뒤 조계사 대웅전에서 고불식을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남해 출신으로 1953년 해인사에서 출가한 진제 스님은 석우 선사를 은사로, 보화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받았다. 1958년 해인사에서 혜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고, 1967년 향곡 선사로부터 깨달음을 인가받아 경허-혜월-운봉-향곡 선사로 이어지는 부처의 정법맥을 계승한 전불심인(傳佛心印) 제79대 법손이다.

2004년 대종사에 올랐고, 제방선원에서 후학들을 지도하며 수행에 매진했다. 2003년부터 조계종 원로의원과 팔공산 동화사 조실, 대한불교조계종 기본선원 조실로 주석하면서 산중 스님들의 전유물로 간주되던 간화선을 대중화하는 데 힘썼다.

진제 스님에게는 ‘남진제 북송담’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중국 당나라 때 ‘남설봉 북조주(南雪峰 北趙州)’에 빗댄 이 말은 남쪽에는 진제 스님, 북쪽에는 인천 용화선원 송담 스님을 지칭하는 말이다. 두 고승의 높은 도의 경지를 이르는 표현이다. 평소 깨달음을 이을 수행자 지도를 ‘지음자’(知音者·뜻을 알아 상통하는 사람)를 만나는 과정으로 생각하는 진제 스님은 “이대로 부처님의 법맥이 끊어질지언정 깨달음이 미천한 이에게 법을 전하지는 않는다”고 말할 정도로 자긍심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올 들어서는 간화선을 해외에 알리는 데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지난 9월 미국 뉴욕 간화선 대법회는 기독교 국가이자 한국 불교가 덜 알려진 미국에 한국 불교를 널리 알렸다. 리버사이드 교회에서 열린 ‘세계평화를 위한 간화선 대법회’가 대표적이다.

또 세계적 신학자 폴 니터 교수와의 ‘종교 간 평화대화’에서는 한국 불교의 간화선을 평화의 수행법으로 세계화하자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최근 영문 법어집이자 간화선 수행법을 모은 지침서인 ‘오픈 더 마인드, 시 더 라이트(Open the Mind, See the Light)’를 발간, 간화선의 세계화를 위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이는 그동안 ‘돌사람 크게 웃네(石人大笑)’ 등 우리말 법어집의 범주를 넘어선 한국 불교와 간화선 세계화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모든 번뇌와 온갖 시비분별(是非分別)을 끊어 참 나를 온전히 깨달으면, 남이 없는(無生) 영원한 대안락(大安樂)에 머물며 무엇에도 걸림이 없는 대자유인(大自由人)이 됩니다.”

진제 스님이 평소 부처의 가르침과 깨달음으로 가는 길을 설명하는 말이다.

신동주 기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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