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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가 사라지는 시대상 보며 연작시 써”

입력 : 2011-11-02 04:21:44 수정 : 2011-11-02 04: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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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달자 시인 대산문학상 수상
소설 임철우·평론 염무웅씨 선정
시인 신달자(68)씨와 소설가 임철우(57)씨 등이 제19회 대산문학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1일 제19회 대산문학상 시 부문에 신달자씨의 시집 ‘종이’를, 소설 부문에는 임철우씨의 ‘이별하는 골짜기’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평론 부문에는 염무웅(70)씨의 ‘문학과 시대현실’, 희곡 부문에는 최치언(41)씨의 ‘미친극’이 각각 뽑혔고, 번역 부문에는 하이디 강(72)씨와 안소현(51)씨가 독일어로 공동 번역한 김훈 원작 ‘칼의 노래(Schwertgesang)’가 선정됐다.

제19회 대산문학상 수상자들이 1일 서울 무교동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수상작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소설 부문 ‘이별하는 골짜기’의 임철우, 번역 부문 ‘칼의 노래’ 공동 번역가 안소현, 평론 부문 ‘문학과 시대현실’의 염무웅, 번역 부문 ‘칼의 노래’ 공동 번역가 하이디 강, 시 부문 ‘종이’의 신달자, 희곡 부문 ‘미친극’의 최치언씨.             연합뉴스

대산문화재단은 ‘종이’에 대해 “깊어지는 인식과 농밀해지는 감각이, 놀라운 진화의 에너지가 독자를 무척 감동시켰다”고 평가했다.

장편소설 ‘이별하는 골짜기’에 대해선 “진정성과 독자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드는 특유의 서정적 서사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또 희곡 ‘미친극’은 “연극의 유희성을 과시하는 극작술이 돋보이는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평론집 ‘문학과 시대현실’은 “현재 문학이 당면한 여러 층위의 문제의식을 포괄적으로 아우르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수상작 ‘종이’를 쓴 신달자씨는 이날 서울 무교동 식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7∼8년 전 종이가 사라진다는 작은 기사를 보고 손끝이 울려 종이에 대한 연작시를 쓰게 됐다”며 “종이는 시의 원류 같은 것으로, 인간에 비유한다면 사람이 가진 가장 아름다운 본성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중적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지만, 그동안 시에 대해 한 번도 게을리한 적이 없었다”며 “섣불리 (시를) 내지 않고 아끼고 지우고를 반복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임철우씨는 “근래에 작품을 써 발표하지만 기자 등이 읽어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의기소침해지고 흔들렸지만 상을 받아 조금 격려가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80년 5월 겪으면서 (시대와 역사를) 증언해야 한다는 의무감 또는 부채감 때문에 27세 때 작가로 들어섰다”며 “지금도 그때 27살 때의 마음을 부끄럽지 않게 지켜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상금은 소설 부문이 5000만원이고, 시·희곡·평론·번역이 각 3000만원이다. 시상식은 25일 오후 6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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