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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 쫓는 워킹맘, 무릎뼈 관절 조심

입력 : 2011-10-18 13:58:24 수정 : 2011-10-18 13: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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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대행사에서 일하는 30대 초반의 주부 이 모 씨는 매일 저녁 7시경 퇴근한다. 어린이집에서 20개월 된 아이를 데리고 집에 도착하면 저녁 7시40분경. 거의 매일 야근인 남편을 대신해 아이를 씻기고 저녁을 먹이고 나면 어느새 9시 반. 이씨는 땅으로 꺼질 것처럼 몸이 무겁고 피곤하지만 아직도 △양치질 시키기 △장난감 정리하기 △동화책 읽어주기 △재우기 등의 일들이 남아 있다. 아이가 완전히 잠든 10시에도 이 씨는 잠들 수가 없다. 남은 설거지와 방 정리, 손 빨래가 필요한 옷가지 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맞벌이 부부의 비율은 해마다 늘고 있다. 과거에 비해 여성들의 평균 학력이 높아짐에 따라, 결혼해서 자녀가 있더라도 자기 계발을 멈추지 않고 싶어하는 여성들이 많아진 것이 한 이유이다. 하지만 지칠 줄 모르고 오르는 주택 가격과 사교육비 등을 홑벌이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이유가 더 크다. 이 때문에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어 버린 맞벌이는 젊은 층으로 갈수록 그 비율이 높아져 가고 있는 추세다.

그러나 이처럼 맞벌이는 늘어나는 데 비해 사회 시스템은 여전히 여성의 전업주부로서의 역할을 전제로 흘러가 워킹맘의 고충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과거에 비해 남성의 가사 참여가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가사는 대부분 여성의 차지다. 특히 자녀가 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는 급식 당번이나 숙제 돌보기 등 학부모 부담도 점점 늘어 워킹맘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서울연세병원 허만승 과장은 “안팎으로 일에 시달리는 워킹맘의 경우 이른 나이에 여러 관절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며 “실제로 요즘에는 젊은 연령층의 여성에게서 슬개골 연골연화증을 앓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무릎 전면을 둘러싼 삼각형 접시 모양의 납작한 뼈의 연골 조직이 약해지거나 손상된 상태를 말한다. 연골은 신체가 움직이면서 뼈가 받게 되는 충격과 마찰을 최소화시켜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데, 이 연골조직이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마모될 경우 무릎 관절에 무력감이 오고, 걷거나 뛰거나 점프할 때 무릎에 전반적으로 통증이 온다. 무릎관절을 구부린 상태에서 오래 앉아 있으면 통증을 느끼게 되며 장시간 여행을 하거나, 앉아 있을 때 무릎이 굳고 통증 때문에 걷기가 힘들어진다. 특히 계단이나 내리막길에서 통증이나 무력감이 심해진다.

이러한 슬개골 연골연화증은 쪼그려 앉아 걸레질을 하는 등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빈도가 높고 임신과 출산, 잦은 다이어트 등으로 연골이 약화되기 쉬운 여성들에게 흔히 발생한다.

슬개골 연골연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슬개 및 대퇴 관절에 심한 압박이 가지 않도록 쪼그려 앉지 않도록 하고 등산이나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을 가급적 피하도록 하며, 앉을 때는 무릎을 펴고 앉는 것이 좋다. 무릎 주위의 근육의 신전 및 강화 운동을 권유하고, 증상이 심하면 전문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시간적인 부담을 줄이고 빠른 회복을 하기 위해서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해 볼 만하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초소형 카메라와 초소형 레이저 수술기구가 들어있는 가는 관을 △어깨관절 △무릎관절 △손목관절 내부로 삽입해 환부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방법이다. 국소마취나 부분마취를 할 경우, 환자는 화면을 통해 직접 자신의 무릎상태와 수술 진행 상태를 볼 수 있을 만큼 비교적 간단한 시술이라 흉터가 미미하고 회복 기간이 짧은 것이 특징이다.

서울연세병원 허만승 과장은 “슬개골 연골연화증을 방치하면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되기 쉽기 때문에 평소에 관리와 치료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절내시경 수술은 가사나 직장일에 바쁜 워킹맘들에게 빠른 시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수술법”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주 기자 egg0love@segye.com [도움말 = 서울연세병원 관절센터 허만승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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