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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지배하는 지구의 어두운 앞날

입력 : 2011-09-17 00:48:06 수정 : 2011-09-17 00:4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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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R. 에얼릭· 앤 H. 에얼릭 공저/하윤숙 옮김/부키/2만3000원
진화의 종말(The dominant animal)/폴 R. 에얼릭· 앤 H. 에얼릭 공저/하윤숙 옮김/부키/2만3000원


DDT는 진드기를 잡아먹는 곤충에 특히 치명적이다. DDT를 들판에 뿌리면 진드기는 일부 죽일지 몰라도 진드기를 잡아먹는 곤충의 개체군은 급격히 줄어든다. 그 결과 진드기 개체군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이는 또다시 다른 많은 식물과 동물 개체군의 환경을 변화시킨다.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기 전 잎응애는 별로 대수롭지 않은 농작물 해충이었다. 그러나 DDT와 다른 합성 살충제가 사용되면서 잎응애의 천적이 대폭 줄어들자, 잎응애는 전 세계 농업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심각한 절지동물 해충이 되었다. 인간은 독성이 더 강한 농약을 쓰게 된다.

북아메리카 동부 지역에 서식하는 병자초 모기 애벌레는 낮의 길이가 짧아지면 겨울잠에 든다. 언제부턴가 예전보다 낮이 훨씬 짧아져서야 겨울잠을 자기 시작했다. 애벌레가 예전과 같은 기준으로 겨울잠을 자면, 몸에 비축한 지방을 다 소진해 봄에 날씨가 풀리더라도 생존할 수 없기 때문에 온난화에 맞춰 동면 주기를 바꾼 것이다. 유럽의 알락딱새는 온난화로 번식 주기를 맞추지 못하면서 몇몇 개체군이 90%나 감소했다. 인류가 초래한 기후 변화가 다른 생물들을 멸종시키거나 변화시키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생명과학부 교수와 선임연구원으로 있는 저자 부부는 인간이 지구를 지배하게 된 과정을 추적하고, 인간이 지배하는 지구의 앞날을 어둡게 내다본다. 저자들은 인구, 생물권, 식량, 기후, 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지구의 미래를 내다본다.

“인간은 지구상에서 승리를 차지한 종이지만 이제껏 우리에게 먹을 것과 물을 제공하고 만족스런 기후를 허락했던 체계를 위협함으로써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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