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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추석… ‘속’ 편하게 보낼수 없을까

입력 : 2011-09-06 01:23:25 수정 : 2011-09-06 01: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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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 ‘명절증후군’ 소화기질환 예방법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가족과 친지와의 정겨운 시간, 풍성한 먹거리 등은 생각만 해도 즐겁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귀성길 교통체증, 가족 간의 갈등, 금전적인 부담감 등 현실적인 고민도 만만치가 않다. 이 때문에 해마다 명절 때 받는 스트레스로 정신적 또는 육체적 증상을 겪는 ‘명절증후군’을 경험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러 가지 있지만 그중 스트레스나 과식, 기름진 음식 등으로 소화불량,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소화기질환이 대표적이다. ‘속이 편한’ 명절을 보내기 위한 소화기질환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살펴봤다.

◆스트레스 받으면 위액 과다 분비

음식물을 소화하는 데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위는 자율신경의 영향을 받는다. 자율신경은 본인의 의지대로 제어할 수 없는 신경으로, 감정이나 정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즉, 불안이나 우울, 스트레스, 긴장과 같은 자극이 자율신경계를 자극해 위의 운동을 방해하는 역할을 하한다. 추석 등 명절 때 스트레스로 인해 소화불량을 겪는 사람이 많은 이유다. 또, 장시간 운전, 가족 간의 갈등 등의 스트레스로 인해 변비나 설사를 겪는 사람도 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흥분해 순간적으로 많은 혈액을 근육에 공급하므로, 상대적으로 소화기관에는 평소보다 적은 양의 혈액만 있게 되는데, 이러한 경우 의지와는 상관없이 소화기관의 운동이 느려져 소화불량이나 변비가 생길 수 있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에서 아세틸콜린이라는 신경호르몬이 나와 위액이 과다하게 분비된다. 과다 분비된 위액이 십이지장에서 미처 중화되지 못한 채로 소장으로 오게 되면 소장 및 대장의 음식물을 빨리 내려보내 설사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

스트레스로 인한 소화기증상은 심리적 불안과 갈등을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장시간의 운전 중, 혹은 추석음식을 만드는 도중 잠깐씩 휴식시간을 가지는 게 필요하다. 이때 안정된 자세로 눈을 감고 명상을 하거나, 심호흡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운동은 엔도르핀을 생성해 긍정적인 생각에 도움을 주므로 가족들과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것도 좋다.

◆과식이나 기름진 음식은 소화불량·위산역류 초래

추석이면 으레 음식을 푸짐하게 만들게 마련이다. 가족과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음식을 먹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과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음식물은 위의 수축작용에 의해 잘게 분쇄되는 과정을 거치는데, 과식을 하게 되면 위가 비정상적으로 팽창해 제대로 음식을 분쇄할 수 없게 돼 소화장애가 일어날 수 있다. 소화기 질환 전문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내과 전문의는 “추석 때에는 주로 먹는 음식인 갈비찜·나물·각종 전·잡채 등 대부분의 음식이 기름에 굽고 지지고 볶는 등의 조리법을 사용해 지방이 많은 게 특징”이라며 “지방이 많은 음식은 위의 소화 능력을 떨어뜨려 소화불량을 야기하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또 “특히 동물성 지방이 가득한 고지방식은 식도와 위 사이의 괄약근을 느슨하게 만들 뿐 아니라, 식도 곳곳이 헐거나 염증을 일으키는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한다”고 말했다.

추석 때는 산해진미를 눈앞에 두고 먹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인 만큼 조리 때부터 기름을 적게 사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물 등은 볶는 대신 무치는 조리법으로 바꾸고, 튀김은 최대한 튀김옷을 얇게 입혀 기름 흡수를 줄이도록 한다.

추석 때 스트레스나 과식으로 소화불량이나 불량·설사·변비 소화기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과식을 삼가고 기름진 음식과 오래된 음식은 가려서 먹어야 한다. 사진은 위내시경 장면
세계일보 자료사진
◆늦더위철 식중독에도 유의해야


한여름을 넘겼다고 해서 식중독을 간과하면 안 된다. 추석 음식은 한꺼번에 대량으로 조리하기 때문에 두고두고 먹는 경우가 많아 상할 우려가 많다. 송편 등 손으로 만드는 음식은 미생물에 오염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올 추석은 예년에 비해 2∼3주 빨라 음식이 상하기도 쉬우므로 식중독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식중독의 주된 증상은 구토, 복통, 메스꺼움, 설사 등으로, 간혹 열이 나거나 혈변을 보기도 한다. 음식을 먹은 후 이르면 1시간, 늦어도 72시간 안에 증상이 나타난다. 같은 음식을 먹은 가족 중 2명 이상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면 일단 식중독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상온에 오래 두었던 추석 음식을 먹고 식중독 의심 증상이 나타난다면, 자가진단에 의한 약 복용보다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섭취한 독성물질을 체외로 내보낼 필요가 있기 때문에 임의로 약을 복용해 구토나 설사를 멈추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물은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 설사 등으로 수분이 체내에서 빠져나갔을 확률이 높기 때문. 물을 마실 때 소금이나 설탕을 조금 타서 마시면 몸속의 전해질 균형이 깨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함부로 음식을 먹으면 설사가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을 조심스럽게 먹으면서 체력소모를 최소화해야 한다.

박태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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