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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의 변명(치가 가즈키 지음, 김치영 옮김, 말글빛냄, 1만2000원)=노자 도덕경에 담긴 성(性)적 코드를 분석했다. 저자는 “노자가 말하는 도(道)는 사실 성을 의미하는 암호”라면서 “노자는 성의 가치와 순수성을 후세 사람들에게 전하기 위해 차자(借字) 방식을 이용해 비의적으로 표현했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인생에서 성의 의미와 역할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지금까지 숨겨져온 노자의 진정한 가르침을 순수하게 받아들여 생명의 즐거움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사람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최초로 밝히는 노자서의 전체 내용과 원문도 수록했다.

■재워야 한다, 젠장 재워야 한다(애덤 맨스바크 글, 리카르도 코르테스 그림, 21세기 북스, 1만원)=아이에겐 절대 읽어줄 수 없는 엄마 아빠만을 위한 그림책’이다. 밤늦도록 자지 않는 아이를 재우다 욕이 목까지 차올랐던 부모들을 위한 책이다. 엄마 아빠가 머리맡에서 작은 목소리로 동화책을 읽어주기 시작하자 한 페이지가 채 넘어가기도 전에 아이가 스르르 잠든다. 엄마 아빠는 곤히 잠든 아이의 이마에 뽀뽀를 하고 조용히 방을 나오는 모습이 그려졌다. 잘 때가 되면 정신이 말똥말똥해지는 아이와 씨름하다 다음날 퀭한 눈으로 아침을 맞아야 했던 부모가 이 책의 주인공이다.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타임 안사리 지음, 류한원 옮김, 뿌리와이파리, 2만8000원)=아프간계 미국 역사가인 안사리가 2009년 출간한 책이다. 이슬람의 시각에서 본 1500년간의 세계사를 썼다. 서구의 시각에 따르면, 문명의 탄생(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 고대(그리스와 로마) → 암흑시대(그리스도교의 부상) → 부활(르네상스와 개혁) → 계몽(탐험과 과학) → 혁명(민주주의, 산업, 기술) → 민족국가의 부상: 제국을 향한 투쟁 → 제1·2차 세계대전 → 냉전 → 민주주의적 자본주의의 승리 등의 순이다. 똑같은 시간대를 이슬람의 눈으로 보면 완전히 달라진다. 고대(메소포타미아와 페르시아) → 이슬람의 탄생 → 칼리프조(보편적 통일체를 향하여) → 분열(술탄 제국의 시대) → 재앙(침략자들과 몽골족) → 부활(3대 제국의 시대) → 서양의 동양 침투 → 개혁 운동 → 세속 근대주의자들의 승리 → 이슬람주의의 반발 등으로 바뀐다.

■구글 이후의 세계(제프리 스티벨 지음, 이영기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1만4000원)=다수의 IT 기업을 직접 설립하고 경영해온 미국의 젊은 CEO가 뇌과학에 주목해 인터넷의 미래를 내다봤다. 저자는 인터넷이 뇌로 진화한다는 믿음이 비즈니스의 기초가 되어왔다고 했다. “인터넷을 뇌와 관련지어 생각하지 못한다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수천, 수만 개의 인터넷 관련 업체들을 평생 걸려도 다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구글의 창업주 래리 페이지는 스탠퍼드 대학원에서 뇌과학을 공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구글의 검색엔진을 설계했다. 현재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유수 인터넷 업체들은 ‘인간의 뇌를 닮은 인터넷 구현’을 비즈니스 전략으로 채택하고 있다.

■길에서 행복해져라(신정일 지음, 상상출판, 1만3000원)=문화사학자 겸 도보여행가인 저자가 40여 년 동안 길을 걸으며 느낀 단상과 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여러 갈래로 뻗은 길 위에서 나는 무수히 길을 잃었고, 그로 인해 크나큰 절망에 빠졌다가 새로운 길을 찾기도 했다”면서 “대다수의 사람들처럼 정규교육을 받지 못한 나에게 길은 학교이자 도서관이고 스승이었다”고 했다. 길 위에서 온갖 위험과 고난과 싸우며 진정한 나를 만나게 된다.

■예능은 힘이 세다(김은영 지음, 에쎄, 1만2000원)=TV 평론가인 저자가 나날이 영향력을 키워가는 TV 예능 프로그램을 분석했다. 예능 프로그램이 어떻게 대중의 숨은 욕망을 발견하고 한국 사회를 반영하는지를 1990년대 이후 예능의 역사와 함께 살펴본다. 저자는 “오늘날 예능이 강력한 콘텐츠로 자리 잡은 비결을 알기 위해서는 예능 장르의 진정성과 유연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예능의 진정성은 프로그램 내용이 사실에 근거한다는 믿음, 동시대를 사는 대중과의 공감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우리 시대의 성과 사랑(박홍태 지음, 문예출판사, 1만2000원)=인류의 오랜 주제인 성과 사랑의 논의를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성과 사랑에 대한 논의는, 특히 사랑 부분은 다분히 주관적”이라고 했다. 에로티시즘과 가부장제 하에서의 성관념을 중심으로 다룬다. 사랑은 용기가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마광수의 뇌구조(마광수 지음, 오늘의 책, 1만3000원)=시인 겸 소설가인 마광수 연세대 교수의 에세이집이다. 짧은 글 속에서 저자의 세계관과 여성관, 섹스관, 문학관, 철학관, 미술관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강의 도중 간간이 내뱉는 ‘야함’에 대한 철학적 아포리즘이다. 그는 “명예 돈 권력 등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많지만 그것은 결국 성욕과 식욕의 원활한 충족을 위한 준비 단계에 불과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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