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 석실분 2기가 발견된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캠퍼스 내 조사현장. 고려문화재연구원 제공 |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고려문화재연구원(원장 김병모)은 성균관대가 글로벌 교육시설을 지을 예정인 명륜3가동 51번지 일대 1123㎡를 최근 발굴조사한 결과 통일신라시대 석실분 2기와 추정 건물터 2개 동, 담장 흔적 1기, 수혈(竪穴·구덩이) 4기 등 총 9기의 유구(遺構)를 찾아냈다고 25일 밝혔다. 서울 사대문 안에서 통일신라시대 고분이 발견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사 대상 지역은 현재의 명륜당에서 북서쪽으로 160m, 복원된 비천당에서는 북동쪽으로 110m가량 떨어진 지점이다. 조사 결과 통일신라시대 석실분 2기는 남북으로 14m가량 거리를 두고 발견됐다. 두 고분 모두 조선시대와 현대의 잇따른 건설공사로 파괴가 극심해 무덤방 바닥면과 시신을 안치한 목관을 놓았던 돋움시설인 시상대(屍床臺)와 벽체 일부 정도만 남아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파괴가 심하긴 하지만 시상대 방향 등으로 볼 때 두 고분은 모두 동-서 방향으로 장축(長軸)을 마련했으며, 무덤방 동쪽 벽면에 무덤 바깥으로 향하는 무덤길인 연도(羨道)를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성균관대 캠퍼스 내 조서현장에서 발견된 석실분 2기 중 1호분에서 출토된 통일신라시대 토기류. 고려문화재연구원 제공 |
이보다 북쪽으로 14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된 2호 석실분은 현재 발견된 무덤방 규모가 350×220㎝로 1호분과 마찬가지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화강암을 이용해 벽체를 쌓고 바닥은 점토 다짐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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