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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의미 되새기고 향유… 더불어 소통 나선다

입력 : 2010-10-01 17:31:46 수정 : 2010-10-01 17: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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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페스티벌 2제 여름과 겨울 사이, 짧은 가을의 정수리에서 문학이 잔치를 연다. 세계적인 문인들을 초대해 지구화시대 진정한 소통의 의미를 발견하는 ‘세계작가페스티벌’을 여는가 하면, 국내 문인들과 독자들이 한강변 선유도에 모여 새로운 르네상스를 발원시키는 ‘한강문학축전’도 열린다. 국내 안팎으로 문학의 의미를 되새기고 그것을 향유하며 세계와 더불어 소통하는 의미 있는 축제들이다.

2010 세계작가페스티벌은 문학예술의 국제교류를 주도하기 위해 지난 3월 아시아 최초로 단국대학교가 설립한 ‘국제문예창작센터(대표 이시영, International Creative Writing Center; ICWC)’의 첫 공식 행사로 7개국 11명의 해외작가와 국내작가 29명을 초청한다. ICWC는 국제적으로 성가가 높은 미국 아이오와대학교의 국제창작프로그램(IWP)과 자매결연을 맺고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퓰리처상 수상작가 주노 디아스와 대화’ 등 예비 포럼을 진행했으며, 향후 매년 아시아 작가들을 초청해 창작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안토니오 콜리나스, 예지 일크, 고은, 베이다오, 백낙청(왼쪽부터)
오는 3일 저녁 전야제를 시작으로 4일과 5일 단국대 죽전, 천안 캠퍼스에서 펼쳐질 이번 페스티벌의 주제는 지중해 대서양 발트해 태평양 연안의 작가들이 참석하여 작품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 ‘바다의 시 정신-소통의 공간을 노래하다’로 정했다. 이 주제를 제안한 한국의 고은 시인은 “세계는 지금 어디를 가나 우리네 삶과 크게 다를 것 없는 시공간이 압축된 일상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국가와 종교, 이데올로기가 충돌하는 인간들의 욕망은 여전하다”면서 “마음을 열고 경계를 허물기 위해 바다의 마음으로 자주 만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최초의 현대시로 꼽히는 육당 최남선의 ‘해(海)에게서 소년에게’는 한국 현대시의 운명을 바꾼 작품으로, 바다는 우리에게 시의 운명의 기호이기도 하다”고 이번 주제 설정 배경에 대해 덧붙였다.

유럽 쪽에서는 안토니오 콜리나스(스페인 시인), 클로드 무사르(프랑스 시인), 예지 일크(폴란드 시인)가 참가하고 일본의 쓰지이 다카시(소설가·시인)와 고이케 마사요(소설가)를 비롯해 중국에서는 모옌(소설가) 베이다오(시인) 린망(시인)이, 베트남에서는 쩐아인타이(시인)가, 미국에서는 크리스토퍼 메릴(시인·아이오와대학교 국제창작프로그램 책임자)과 더글러스 메설리(시인) 등이 참석한다. 국내에서는 고은 신경림 백낙청 최동호 박범신 김수복 고형렬 나희덕 안도현 등이 참여해 작품을 낭송하거나 토론을 벌인다.

◇‘남이섬세계책나라축제’ 행사장에 참가국의 국가가 게양돼 있다.
2010 한강문학축전 ‘문학, 선유도에 흐르다’는 오는 9일부터 10일까지 한강 선유도에서 열린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와 대산문화재단이 주최하고 서울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이벤트다. 첫날 개막식과 축하공연을 시작으로 선유도 공원 전 지역에서 문인·일반시민이 함께하는 ‘작가까페’와 ‘작가와 함께하는 문학산책’, 초중고생 대상 백일장 ‘한강문학상’, ‘깃발문학 100년전’, ‘이상 문학그림전’ 등으로 진행된다.

서울을 대표하는 문학축전으로 꾸려나갈 계획인 이 행사는 지난해 열린 ‘문학, 한강에서 놀다’의 연장선상에서 선유도를 특별한 문학의 섬으로 특화 발전시키는 동시에 배움과 재미와 느낌이 있는 시민들의 놀이터를 지향한다는 취지다. 박범신 한강 문학축전위원회 부위원장은 한강선언문에서 “다양한 지역문화가 이 유역에 모여들어 원융하게 섞이고 창조되어 세계로 나아가고 세계의 문화가 또한 이 강물에 실려와 더 뛰어나게 가공된다”면서 “새로운 르네상스의 물결이 이 강에서 시작돼 변방과 세계 속으로 유장하게 퍼져 나아가야 마땅하다”고 한강문학축전의 의의를 밝혔다.

조용호 선임기자 jho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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