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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현희의 세계문학 인터뷰] <3>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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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0-03-02 22:48:46 수정 : 2010-03-02 22: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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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수뇌부 긴급특명 “매춘봉사대를 조직하라” 아마존의 일급기밀 ‘수국초특’

1956년 8월, 아마존 밀림지대의 한 마을에서 여자의 날카로운 비명소리가 석양을 갈랐다. 잠시 후 병사 한 명이 후다닥 길 위로 나오더니 바지를 추어올릴 새도 없이 황급히 밀림을 향해 내달렸다. 한참 후 도끼와 몽둥이를 든 두 명의 남자들이 뒤를 쫓아 나왔으나 병사는 이미 칠흑 같은 수풀 속으로 사라지고 난 뒤였다.

파이바 룬우 면장이 빅토리아 장군을 찾아온 것은 그로부터 며칠이 지난 후였다. “당신 병사들이 우리 여자들을 욕보이고 있습니다. 불과 몇 달 전에 처제를 겁탈하더니 지난주에는 내 아내를 강간하려고 했소.” 면장은 펄쩍펄쩍 뛰며 말했다.

군부의 체면은 말이 아니었다. 밀림에 주둔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사이에 병사들이 민간인을 강간해 임신을 시킨 횟수가 무려 마흔세 건에 달했다. 군종신부가 나서서 22명의 여자를 결혼시켰지만 병사들의 악행은 종식되지 않았다. 이 소식은 안데스 산맥을 넘어 리마의 군 수뇌부에게까지 전달된다. 육군본부의 고민은 날로 깊어졌다. 영양학자를 동원해 성욕을 감퇴시키는 음식을 개발하자는 둥 아이디어가 백출했으나 아무런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티그레 코야소스 장군은 은밀히, 문제의 핵심부인 로레토 주의 이키토스의 지휘관 스카비노 장군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야. 내가 그곳으로 사람을 보내겠네. 행운을 비네.”

육군 병참부대 소속의 장교인 판탈테온 대위는 긴급작전을 수행하라는 상부의 명령을 받고 비밀리에 이키토스로 떠났다. 작전명은‘ 수국초특’, 수비대와 국경 및 인근 초소를 위한 특별봉사대를 조직하라!
〈판화=정길재〉
판탈레온의 변신


《제 일생에서 가장 소중히 여기고 가장 사랑한 것이 바로 군대입니다.》

“특별봉사대를 조직해 운영하는 동안 자네는 군대에 일체 발을 들여놓아선 안 되네. 항상 사복을 입고다니고 군 기지와 멀찌감치 떨어져 살아야 하네. 군대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선 자네의 희생이 불가피하네. 하지만 언제나 변함없는 육군 장교로서 생각하길 바라네.”

스카비노 장군의 엄중한 지시였다. 부대에서 나온 판토하는 쓸쓸한 표정으로 이글거리는 정글의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나는 넌지시 물었다.

“임무는 마음에 들어요? 장군은 당신이 썩 미덥지 않은 눈치던데….”

“난 장교로 복무하면서도 징계조치 한 번 받지 않은 모범 장교야. 페루 육군의 표상인 날 믿지 못한다면 이런 특수 임무를 맡길 리 없지. 하지만 기분은 더럽군. 장군의 말을 듣는데 욕지기가 치밀었어. 마치 내가 범죄자가 된 기분이었다고. 빌어먹을!”

“신분을 숨기고 살란 뜻인가요?”

“그래, 죽은 듯이 임무만을 완수해야 한다더군. 겨우 이런 대접을 하려고 날 이 형편없는 오지에 불러들였단 말인가.”

판탈레온 판토하 대위는 아내 포치타에게조차 자신의 특수 임무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차마 순결한 아내에게, 자랑스런 남편이 매춘부대를 만드는 책임자로 임명되었다고 얘기할 수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국가기밀에 속하는 중대사였다. 판토하는 우선 매춘 알선업자로 이름난 짱꼴라 포르피리오를 만나러 갔다. 홍등가는 텅 비어 있었다. 아가씨들이 모두 ‘프란시스코 형제’라 불리우는 교주의 집회에 가고 없었다. 짱꼴라는 그에게 이키토스에 있는 세 곳의 매음굴을 알려 주었는데 그중 하나가 짱꼴라와는 막역한 친구이자 오랜 동업자인 마담 추추페의 집이었다. 추추페가 외쳤다. “건배, 판토하씨 이키토스에 온 걸 환영해요!”

아마존 일대의 육군 주둔지 이키토스는 페루 군수뇌부의 골칫거리였다. 병사들의 강간 사건 외에도 이교도의 극성으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끊임없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판토하의 어머니 레오노르까지 급속히 신흥종교의 유혹에 빠져들었다.

추추페 하우스의 도움을 받아 판토하는 계획대로 특별봉사대를 조직했다. 오합지졸 매춘부 중대원들의 열병식을 시작으로 특별봉사대의 활동이 시작됐다.

《현실을 있는 그대로 봐야 해. 빵을 보고 빵이라 부르고, 포도주를 보고 포도주라 불러야 해. 병사들은 욕구를 풀어야 하고, 자네는 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해.》

매춘부와 이교도들, 정글을 장악하다

행정장교 출신인 판토하는 병사들의 욕망을 수치화하기 위해 각종 설문을 실시했다. 나는 밤새 판토하가 작성한 설문지를 보자 배꼽을 잡지 않을 수 없었다.

“사병들의 남성성을 만족시키기 위해 매달 요구되거나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성행위 횟수를 각 사병에게 교묘하면서도 신중하게 알아보십시오. … 각 사병의 경우 성행위 지속시간을 얼마 정도로 추측하거나 실제로 알고 있는지 추정하십시오. … 푸하하하!”

“이건 봉사대를 조직하기 위해 꼭 필요한 조사야. 웃자고 하는 일이 아니라고.”

“이렇게 황당하고 우스운 설문지는 처음 봐요. 진지함을 가장한 코미디 같군요. 마치 이 소설의 이야기처럼 말이에요.”

“모든 역사는 다 코미디야. 문제는 자기 자신이 코미디언이라는 걸 모르는 데 있지.”

수국초특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가면서 특별봉사대의 인기는 나날이 높아졌다. 육군뿐만 아니라 해군과 공군기지에서까지 봉사대를 보내달라는 요청이 왔다. 해군은 특별봉사대의 병참기지로부터 해군 기지까지의 원활한 이동을 위해 과거 전투에 참전해 혁혁한 전공을 세운바 있는 해군 군함을 전용 수송선으로 내주었다. 아예 선박의 이름까지 ‘이브’호로 바꾸었다. 이에 질세라 공군 또한 역사적 유물로 평가받는 수상비행기를 위장 도색한 후 ‘델릴라’라는 이름의 수송기로 둔갑시켜 특별봉사대의 방문을 유치하기에 이른다.

판토하는 급속히 수요가 늘어 과도한 업무에 지쳐가는 휘하의 봉사대원을 위해 아마존 일대의 모든 군부대에서, 병사들의 욕망을 촉발시키는 식품과 약물을 금지하도록 요청했다. 또한 봉사대원의 증원과 예산 확충을 위해서도 최선을 다했다. 꾸준히 체계적인 통계자료를 제시함으로써 군 수뇌부를 설득한 것이다. 그리고 판토하는 첫눈에 반한 아름다운 매춘부, 미스 브라질을 영입했다.

아마존의 육지와 강, 하늘 위로 매춘사절단이 눈부신 활약을 펼쳐나갔다. 그 덕분에 병사들의 사고 횟수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판토하는 자신이 맡은 특수임무에 처음으로 보람을 느꼈다.

특별봉사대가 군부대를 누비고 있는 동안 프란시스코 형제가 이끄는 이교도 집단, ‘방주의 형제단’도 끊임없이 잔혹한 피의 제단을 쌓아갔다. 인근 모로나코차 지역에서 순교라는 미명 하에 어린아이를 십자가에 못 박는 참사까지 벌어졌다.

레오노르 부인은 떨리는 목소리로 며느리 포치타에게 고백했다. “난 아주 가까이서 그 아이를 봤단다. 이미 죽어 있었던 것 같아.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하자마자 그 아이를 못 박았다고 했으니까. 내가 아이를 봤을 때는 움직이지도 않고 울지도 않았어.”

판티랜드로 오세요

《밀림은 매음굴이 될 것이고, 대위님은 이타야 강변의 조그만 사무실에서 백만개의 스톱워치를 들고 홍수처럼 쏟아지는 정액의 시간을 재게 되겠지요.》

“판티랜드가 뭔지 알아요, 여보? 내 생각에는 아주 더럽고 추잡한 곳 같아요.” 포치타의 말에 판토하는 뜨끔했다. 판티랜드는 판탈레온 자신이 이끄는 특별봉사대의 병참기지를 부르는 말이었다. 나는 불안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비밀은 곧 드러나게 되요. 그 전에 사실대로 고백하는 게 낫지 않을까요?”

“아니, 포치타는 내 추악한 고백을 듣는 순간 나를 떠날 거야. 틀림없어. 내 귀여운 딸, 글라디스를 데리고 말이야.” 판토하의 얼굴에 깊은 그늘이 드리워졌다.

“신치가 곧 방송에 떠들어댈 게 틀림없어요. 판티랜드의 실체에 대해서.”

“먼저 찾아와 협상을 하려고 한 건 놈이었어. 난 오히려 봉사대에 붙잡혀 죽을 뻔한 녀석을 구해줬다구!” 판토하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수국초특의 첫해 평가는 군 전체를 통틀어 가장 효율적인 결과를 이끌어냈다. 특별봉사대는 찬가를 직접 만들어 일주년 기념행사를 치렀다. 민요를 개사해 만든 찬가의 후렴구는 다음과 같았다.

“항상 봉사하고 봉사하며 또 봉사하세/ 조국의 육군에게/ 항상 봉사하고 봉사하며 또 봉사하세/ 자부심을 갖고 성심성의껏 봉사하세.”

눈부신 활약만큼 봉사대원의 인원이 늘어가면서 그에 따른 사고도 잇따랐다. 봉사대원인 마클로비아와 봉사대의 경계를 책임지고 있던 상사 테오필로가 함께 탈영하는 사건이 생긴 것이다. 탈영병은 곧 붙잡혀 영창에 구금되었다. 그리고 봉사대원은 병참본부로 이송되어 즉시 해고 처리되었다. 그 일을 계기로 포치타는 남편 판토하의 정체를 알게 되었다. 하루아침에 생계를 잃어버린 마클로비아가 포치타에게, 자신이 특별봉사대로 돌아갈 수 있도록 남편을 잘 설득해달라는 장문의 편지를 보낸 것이다. 판토하가 예상했던 대로 포치타는 딸을 데리고 곧장 이키토스를 떠났다.

때를 놓칠세라 신치가 결국 숨기고 있던 발톱을 드러냈다. 이키토스 전역에 방송되는 ‘신치의 소리’가 판토하를 정면으로 공격하고 나섰다. 나는 궁지에 몰린 판토하에게 말했다.

“신치가 당신더러 ‘아마존의 위대한 뚜쟁이’래요.” 판토하는 풀이 죽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 공갈범 얘기가 모두 틀린 소리는 아니야. 난 최단시간에 특별봉사대를 육군에서 가장 효율적인 군대로 만들었으니까.”

인생 대단원

《봉사대가 환상적으로 성공했다는 것이 바로 심각한 문제네. 내가 보기에 문제는 우리가 극악무도한 메커니즘을 작동시켰다는 것일세.》

포치타가 떠난 후 판토하는 미스 브라질과 함께하는 시간이 더욱 많아졌다. 부대뿐 아니라 이키토스에서 두 사람의 관계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지역의 총지휘관인 스카비노 장군은 이교도 집단인 방주의 형제단과 더불어 특별봉사대를 밀림의 재앙으로 규정했다. 봉사대가 가는 곳마다 격렬한 싸움이 벌어지고 부상자가 속출했다. 병사와 시민들이 한데 뒤엉켜 싸우는 일까지 있었다. 그러나 판토하의 야망은 점점 부풀어 올랐다. 그는 내심 육군에 특수병과를 신설하는 포부까지 품게 되었다. 네 명으로 시작한 봉사대는 어느덧 사십명이나 되는 조직으로 성장해 있었다.

“정부 고위급 관료들은 판탈레온 판토하씨에게 ‘태양훈장’을 수여해야 합니다.”

판토하를 비아냥거리는 ‘신치의 소리’는 점점 수위가 높아지고 있었다. 판토하가 월급을 떼어 뇌물을 보냈으나 신치의 비난은 좀체 사그라지지 않았다.

1959년 1월 오리엔테 신문은 나우타 살인 사건에 대한 특집호를 발행했다. 미스 브라질의 갑작스럽고 비극적인 죽음을 알리는 내용이었다. 가장 섬뜩한 대목은 이 충격적인 사건이 사전 모의 하에 치밀하게 자행된 살인극이라는 점이었다. 이브호를 습격한 사람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병사가 아닌 민간인들이었다.

미스 브라질의 장례식날, 판토하는 육군 대위로서 정복을 갖춰 입고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판탈레온 판토하가 만천하에 자신의 실체를 드러내는 날이었다. 위대한 뚜쟁이에서 페루의 자랑스런 육군 대위로 그는 사람들 앞에 나타났다. 숙연한 분위기 가운데 올가 아레야노 로사우라(미스 브라질의 본명)의 군장(軍葬) 의식이 거행되었다. 사제는 서둘러 장례미사를 마치고 자리를 떴다. 판토하는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연인, 미스 브라질의 관 앞에서 그녀를 기리는 송덕문을 낭독했다. 그 일은 사후 특별봉사대가 폐쇄되는 데 중대한 빌미를 제공했다. 이브호의 습격 사건이 터지자 해군은 급히 선박을 회수했고 공군도 수상비행기를 거두어갔다.

프란시스코 형제는 검거되기 직전, 이전의 수많은 희생양들이 그랬듯 그 자신도 십자가에 못 박혀 죽임을 당했다. 시신이 발견됐을 때는 이미 심하게 부패한 상태였다. 방주는 해체되었다. 그리고 프란시스코 형제는 변함없이 그를 추앙하는 이교도들에 의해 성인으로 추대되었다. 스카비노 장군은 비로소 아마존의 두 재앙이 사라졌다고 말하며 쓴웃음을 지었다.

지금 판토하는 꽁꽁 얼어붙은 티티카카 호수 위에서 얼음낚시를 하는 중이다. 오늘은 바람까지 심하게 불어와 어제보다 서너 배는 더 추운 것 같다. 나는 이를 부딪치며 덜덜 떨다가 저만치 쪼그려 앉은 판토하를 향해 소리쳤다.

“후…후회하지 않아요?”

“전혀! 난 여전히 자랑스런 페루의 육군 대위 판탈레온 판토하야. 에, 에, 에취!”

소설가·blog.naver.com/sgmoonhack

작가와 작품 소개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는 1936년 페루 아레키파에서 태어났다. 1952년 레온시도 프라도 군사학교를 중퇴한 후 신문과 잡지에 글을 쓰며 문학 경력을 쌓아갔다. 리마의 산마르코스대학에서 문학과 법학을 공부했고, 스페인 마드리드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63년 군사학교 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도시와 개들’을 발표하며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고, 1966년 출간한 ‘녹색의 집’으로 페루 국가소설상, 스페인 비평상, 로물로 가예고스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1985년에는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정치 참여에도 적극적이었던 그는 1990년 페루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지만 알베르토 후지모리에게 패해 낙선했다. 1994년 스페인어권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세르반테스상을 수상했다.

옮긴이 송병선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콜롬비아의 카로 이 쿠에르보 연구소에서 석사학위를, 하베리아나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하베리아나대학교 전임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울산대학교 스페인 중남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영화 속의 문학 읽기’ ‘보르헤스의 미로에 빠지기’ ‘〈붐 소설〉을 넘어서’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거미여인의 키스’ ‘콜레라 시대의 사랑’ ‘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등이 있다. 

‘판탈레온과 특별봉사대’는 매년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며,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거장으로 일컬어지는 마리오 바르가스 요사의 대표작이다. 책의 서문에서 작가는 이 작품을 1973년과 1974년에 바르셀로나에서 썼으며 소설과 동시에 영화 시나리오 작업도 함께했다고 한다. 또한 아마존 수비대원들의 성적 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페루 군부가 조직했던 ‘특별봉사대’라는 작품 소재는 사실에 바탕을 둔 이야기라고 밝히고 있다. 작가는 익살과 유머가 넘치는 이 작품을 쓰며 재미를 만끽하였고, 진지한 문학에서 해방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 술회한다. 또한 책으로 출간되어 작가 자신의 인생에 전무후무한 베스트셀러로 기록되는 성공을 거두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이 소설은 군보고서, 편지, 연설문, 신문기사 등 다양한 형식을 도입해 독창적인 기법으로 스토리를 전달한다. 유머로 가득 찬 내용 속에 위선적인 군부를 조롱하는 정치적 의미가 함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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