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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도의 영모화 ‘황묘롱접도’엔 무슨 뜻이 담겼을까?

입력 : 2009-11-20 21:48:53 수정 : 2009-11-20 21: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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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우리 그림 학교-맛깔나는 우리 명화 감상법/장세현 지음/길벗어린이/1만3000원

장세현 지음/길벗어린이/1만3000원
김홍도의 ‘황묘롱접도’는 새와 짐승을 소재로 그린 동물화인 영모화(翎毛畵)다. 그림에서 나비를 보며 고개를 뒤로 휙 젖힌 모습을 하고 있는 고양이의 민첩하고 날렵한 몸놀림이 마치 살아있는 듯하다. 그런데 이 그림에는 보는 즐거움 외에 읽는 재미가 숨어 있다. 먼저 그림 속 고양이(猫)와 나비(蝶)는 각각 70세, 80세 노인을 뜻하는 모(?), 질(?)과 중국에서 읽는 소리가 같다. 또한 장수꽃이라 불리는 제비꽃, 청춘이란 꽃말의 패랭이꽃, 그림 주변의 바위 등 그림 곳곳에는 장수의 상징물들이 잘 배치되어 있다. 즉 ‘황묘롱접도’는 어르신이 오래도록 건강하게 잘 사시기를 기원하는 뜻이 고스란히 담긴 그림이다.

산수화, 풍속화를 비롯하여 영모화, 인물화, 진경산수화, 문인화, 민화, 고분벽화, 기록화 등 우리 그림의 갈래를 두루 다루고 있는 ‘친절한 우리 그림 학교’는 단순한 느낌이나 내용 파악을 넘어 그림의 종류에 따라 다른 접근법, 그림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하는 화가와 역사 배경 이야기, 읽어야 보이는 그림 읽기법, 다양한 표현 기법 등을 통해 밋밋해만 보이던 우리 그림이 흥미로워지는 경험을 안내한다.

조정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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