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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 이야기로 상상력 키워주세요”

입력 : 2009-11-18 20:44:47 수정 : 2009-11-18 20:4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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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축제’ 초청 체코 작가 크베타 파초브스카 “아인슈타인은 ‘상상이란 지혜다’라고 했어요.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건 중요한 일입니다. 어른들이 컴퓨터를 보며 머리에서 생각을 정리하듯이 아이들도 그림책을 보며 생각을 정리하고 또 다른 이미지를 상상해내야 합니다.”

제2회 CJ그림책축제(23일∼12월24일) 초청작가로 선정돼 한국을 찾은 ‘성냥팔이 소녀’ ’빨간 모자’의 체코 출신 그림책 작가 크베타 파초브스카(81·사진)가 18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1961년부터 올해까지 개인전만 75차례 연 화가이자 그래픽 아티스트이기도 한 그의 작품은 강렬한 원색에 기하학적 형태, 입체적인 구성 등 평면적인 그림책 표현을 벗어난 자유로움과 유연함이 특징이다.

“글도 중요하지만, 시각과 감각을 통해 텍스트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고 밝힌 그는 “그림이 지닌 분위기와 감각·형태·색채가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를 통해 독자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끌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그가 늘 새로운 스타일의 그림책을 선보인 이유이기도 하다.

“그림책도 높은 수준의 예술 작품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동안 적잖은 그림책 작가들이 클래식한 방법으로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그렸다면, 나는 그와는 다른 예술적인 아름다움을 부각하고 싶었어요.”

예술 감상을 통한 시각적·감각적 자극이야말로 어린이의 성장에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그는 자신의 작품이 특정 연령, 특정 국적의 독자가 아니라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사람은 자기만의 상상의 세계가 있으며, 책을 보고 알아서 상상해나갑니다. 아름다움과 예술은 국제적인 것입니다. 국경을 넘나드는 자유는 예술이 우리에게 안겨주는 소중한 가치이죠.”

빨간색을 유독 많이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선 “특별히 빨간색만 좋아하는 게 아니다”면서 “모든 색이 좋은 색이기 때문에 구성에 따라 색의 쓰임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하양은 깨끗하기에 가장 아름다운 색이고, 노랑은 따뜻하기에 가장 아름다운 색이며, 초록은 생명을 주므로 가장 아름답습니다. 파랑은 우리를 꿈꾸게 하므로 가장 아름답고….”

색에 대해 거침없이 이야기를 이어가는 그는 “색을 작품에 쓸 때는 어떤 조합과 구성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며 말을 마쳤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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