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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학 연구 새 지평 여는 '다산학의 신조명' 나왔다

입력 : 2009-07-02 15:31:41 수정 : 2009-07-02 15:3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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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홍 단국대 부총장, 다산의 실사구시 현실 문화에 접목
◇조선 후기 지식인의 표상인 다산 정약용.
 김상홍 단국대학교 부총장(한문교육과 교수)은 신간 ‘다산학의 신조명’(단국대학교출판부, 3만5000원)에서 다산(茶山) 정약용의 대일본관의 문제점을 예리하게 규명하여 오늘의 우리가 일본을 바라보는 시각을 새롭게 가질 것을 강조하였고, 다산은 ‘천진암주어사 강학회’에 참석하지 않은 진실을 명징하게 논증하였다.
 그리고 “오래된 조선을 새롭게 개혁하여(新我之舊邦)”, “모든 백성을 윤택하게 하고 만물을 육성하는 것(澤萬民 育萬物)”으로 요약되는 다산의 사상과 공직윤리와 생태관과 상생론을 심도 있게 논하여, 공직사회의 윤리의식 함양과 현대인의 건강한 생활과 직결되는 자연의 생태계 문제와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문제의 해법을 다산에게서 찾고자 하였다.
 또한 다산의 교육철학에 주목하여 다산의 실용적 교육관을 소개함으로써 오늘날 지나치게 경쟁적이고 비생산적인 교육 현실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 그리고 다산이 당송팔대가의 학문에 대한 수용과 비평의 전모를 총체적으로 규명하여 다산학 연구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다산에 대한 저자의 이러한 실용적인 연구태도는 학문이 결코 현실의 문제와 동떨어질 수 없다는 저자의 실용적 철학이 충분히 반영된 것이다. 이 책에 나타난 저자의 이 같은 학문태도가 앞으로 뒤따르는 젊은 학문세대들의 한문연구 성향을 결정짓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고, 아울러 다산학 연구자들에게도 새로운 방향타 구실을 하리라 기대된다.
◇다산학 연구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김상홍 단국대 교수의 ‘다산학의 신조명’ 표지.
 ‘다산학의 재조.명(茶山學의 新照明)’은 원고지 2600여장, 신국판 726면에 달하는 방대한 저서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의 일관되고 정치한 서술은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큰 장점이고, 아울러 논리적 객관성 담보와 함께 치우치지 않는 타당한 논증으로 서술 내용을 설득력 있게 전개한 점은 높이 평가될 만하다. 끝으로 이 책의 특징은 다산의 선명(善鳴)을 다각적으로 새롭게 조명하여 경세제민(經世濟民)의 다산학을 바르게 이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상홍 교수는 학계에 진출하여 우리 한문학사에서 시급하게 연구해야 할 분야를 성찰하던 끝에 1970년대에 역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연구 현안으로 떠오르던 다산 정약용의 사상과 문학에 착안하여 대단한 집중력을 발휘하여 유위(有爲)한 업적들을 많이 남겼다. 김상홍 교수가 지금까지 30여년에 걸쳐 힘든 산고를 감내하면서 ‘다산 시선집 유형지의 애가’(1981), ‘다산 정약용 문학연구’(1985), ‘다산학 연구’(1990), ‘다시 읽는 목민심서’(1996), ‘다산학의 재조명’(2003), ‘다산의 꿈 목민심서’(2007)와 이번의 ‘다산학의 신조명’(2009) 등 7권의 다산 관련 저서를 남겨 다산의 사상과 문학을 다산학(茶山學)이라는 새로운 개념어로 자리매김하는 데 절대적인 기여를 하였다.
 ‘다산학의 신조명’은 저자가 지금까지 오랜 기간을 통해 연구해 온 다산학에 대한 연구 성과들을 총체적으로 새롭게 조명하면서 앞으로 진행되어야 할 연구방향을 제시하기 위해서 이루어진 역저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다산 연구가 단순히 한 시대의 특별한 문화적 특성을 해명하는 데 그치기보다는 다산이 생전에 발명했던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생각이나 이론들을 오늘날 인간의 삶의 문제와 결부시켜서 더욱 현실에 유익하면서도 진보적인 연구 성과들을 도출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하게 시사하고 있다. 이러한 생각은 학문연구가 단순히 이론적 탐색에 머물기보다는 우리의 삶에 도움을 주고, 우리의 현실 문화를 새롭게 경정(更正)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으로 완숙의 단계에 접어든 저자의 학문적 지향점을 시사하고 있다.
저자 김상홍 교수의 다산학 연구업적들은 다산 연구의 자장으로 작용하여 같은 길을 가는 수많은 연구자들을 등장시켰고, 나아가 다산학이 한국을 벗어나서 세계적 학문으로 인정받는데 그 원동력의 구실을 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김상홍 교수의 다산학 연구에 대한 사계의 격려와 찬사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 ‘일석학술상’(1987)과 ‘다산학술상 학술대상’(2003)을 수상하였고, 아울러 ‘다산 정약용 문학연구’가 1985년 ‘문화공보부장관 우수도서’로 ‘다산문학의 재조명’과 ‘조선조 한문학의 조명’ 2권이 동시에 2004년도 ‘대한민국학술원 우수도서’로 선정된 것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자 김상홍은 단국대학교 법학과, 고려대 교육대학원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 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단국대학교 한문교육학과 교수로서 단국대 동양학연구소장, 대학원장, 한국한문교육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으며, 현재 단국대학교 부총장으로서 다산학을 바탕으로 서울특별시를 포함하여 각 광역단체와 정부 공공기관의 공직윤리 전파와 다산학의 재정립에 힘쓰고 있다.
조정진 기자 jj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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