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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리 사상은 우리 유학의 중요한 특징”

입력 : 2009-04-12 22:30:22 수정 : 2009-04-12 22:3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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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국 前 성균관대 교수 ‘한국유학사’ 등 출간 “의리(義理) 사상은 한국 유학의 가장 중요한 특징이지요.”

최근 ‘한국유학사’와 ‘한국사상의 연원과 역사적 전망’(이상 성균관대출판부)을 펴낸 류승국(86?사진) 전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교수의 일성이다.

이민족의 침략을 숱하게 받아온 한민족이 강한 상대와 대결하면서 의리를 중시한 게 한국 사상에 투영됐다는 설명이다. 류 전 교수는 구순을 코앞에 둔 노학자다.

정신문화연구원(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을 지낸 대표적인 유학자다. 그간 동서 철학을 두루 연구하며 동북아의 고문헌을 통해 한국철학 사상 정립에 주력해 왔다.

그가 설명하는 중국과 한국 유학사상의 차이는 어디에서 연유했을까.

류 전 원장은 “중국 유학과 달리 종교적, 신비적 요소가 한국 유학에는 내재됐다”고 설명한다. 상제 중심의 주례제도가 인간중심의 문화로 전환되면서 태동한 게 중국 유학이다.

이 유학이 공자 시대에 이르러 인간적이고 합리적인 사상으로 다듬어진다. 공자와 맹자에 이르러 발전을 거듭한 유학은 우리에게 전해지면서 한국의 토속적 신비사상과 결합됐다.

그는 “한국 유학의 특성은 인간 중시에 있고, 이런 사고는 군자의 나라로서 우리가 가진 전통이었다”며 “한국 유학은 본래의 유학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능동적으로 상황에 대처하는 역량을 키워왔다”고 평가했다.

시대에 따라 한국 유학이 변화를 보였다는 것은 그의 저서 ‘한국유학사’ 서문에서도 확인된다.

“지금까지의 유학사상은 ‘억음존양’(抑陰尊陽)이라 하여, 전근대적 신분사회의 논리를 뒷받침한 측면이 있었다면, 현대의 유학사상은 ‘조양율음’(調陽律陰)의 조화 원리로 개개의 독립과 성숙을 전제로 한 인간 완성과 세계 완성을 추구하여 홍익인간의 이상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 차원에서 본다면, 현대의 한국 유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명확해 보인다. “인도를 구현함으로써 군자국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것이 한국 유학사상의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게 그의 제언이다.

박종현 기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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