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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로 다리가 저리고 쥐가 난다면 하지정맥류 의심

입력 : 2008-08-25 10:52:37 수정 : 2008-08-25 10:5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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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반다리를 오래 하고 있으면 다리가 저리다, 가만히 서 있는데 다리가 저리다, 밤에 다리에 쥐가 나서 잠에서 깬다, 다리의 쥐가 쉽게 풀리지 않는다…’

이는 누구나 한번쯤 겪어봤을 상황들이다. 특히 지난 여름 휴가 동안 수영장에서 놀다가 쥐가 나서 고생한 경험을 가진 이들도 많다.

흔히 다리가 저리고 쥐가 나면 다리를 주무르거나 코에 침을 바르는 등의 행위를 한다. ‘다리에 피가 안 통한다’며 혈액순환 장애를 탓할 뿐 큰 질환이라 여기지 않는다. 그러나 다리가 저리거나 쥐가 나는 증상이 주기적으로 반복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봐야 한다.

초등학교 교사인 김복연(33)씨는 수업 중에 다리가 저리고 쉽게 풀리지 않아 고생했던 경험이 종종 있다. 얼마 전 휴가 때는 수영장을 찾았다가 다리에 쥐가 나서 응급 구조요원의 도움을 받아 물 밖으로 나온 적도 있다. 김복연씨는 처음에는 살이 찌면서 다리의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긴 게 아닌가 싶어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다리가 저리고 쥐가 나는 증상이 주기적으로 반복되고 급기야 밤잠까지 설치자 병원을 찾았다. 김복연씨의 병명은 하지정맥류였다.

다리의 피부 바로 밑에는 표재정맥이 있고 이곳에 모인 혈액은 심장으로 간다. 그러나 혈액 역류를 막는 역할을 하는 판막이 여러 원인에 의해 고장 나면 심장으로 가야 할 혈액이 다시 표재정맥 쪽으로 흐르고 정맥이 압력을 받아 팽창하고 튀어나온다. 이것을 하지정맥류라고 부른다.

혈액이 정상적으로 순환하지 못하다 보니 하지정맥류가 생기면 다리가 저리고 경련이 생긴다. 밤에 쥐가 자주 나서 잠에서 깨기도 한다. 몸이 쑤시고 아픈 동통과 통증, 다리의 붓기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리포미클리닉 이채영 원장은 “하지정맥류 증상이 심하면 자리에서 일어날 때 어지럽거나 실신할 때도 있다”며 “다리가 자주 저리거나 쥐가 나고 압박감이 들면 전문적인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고 전했다.

하지정맥류는 혈관초음파 검사로 진단하고 증상에 따라 비수술적요법과 수술적요법으로 치료한다.

비수술적요법에는 운동과 식이요법, 압박스타킹 등의 보존적요법과 혈관경화요법이 있다.

혈관경화요법은 문제가 있는 정맥에 경화제를 주사하는 치료법으로 거미줄처럼 튀어나온 정맥이나 증상이 경미한 정맥류에 적용한다.

수술적요법에는 정맥내 레이저치료, 미세수술법, 하지정맥류 근본수술이 있다.

정맥내 레이저치료는 손상된 혈관에 레이저를 쬐어 정맥을 수축시키는 치료법이며 미세수술법은 피부를 2~3mm 정도 작게 절개하고 손상된 정맥을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둘 다 부분마취를 하고 당일퇴원이 가능하다.

하지정맥류 근본수술은 피부를 절개해 손상된 혈관을 모두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다리 핏줄이 튀어나온 정도가 심할 때 시행하고 재발률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이채영 원장은 “하지정맥류를 방치하면 다리 정맥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와 보기 흉할 뿐 아니라 혈전(피가 굳는 현상)이 생겨 생명의 위험까지 뒤따를 수 있다”며 “어떤 질환이든 초기치료가 중요한 만큼 증상이 의심될 때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도 때도 없이 다리가 저리거나 쥐가 잘 난다면 하지정맥류뿐 아니라 동맥경화, 말초혈관, 디스크질환 등 다양한 질환도 의심해볼 수 있어 방치하기보다는 전문적인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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