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거리공연 돌풍 일으키는 '두번째 달 바드'

관련이슈 화제의 공연

입력 : 2008-08-12 18:21:38 수정 : 2008-08-12 18:21:3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순수한 음악 관객과 통했다"
◇지난 7일 서울 마포구 홍익대 인근 한 카페에서 ‘두번째 달’의 프로젝트팀 바드가 손님처럼 앉아 있다가 마이크도 없이 깜짝공연을 펼친 뒤 쉬고 있다. 왼쪽부터 김진영, 박혜리, 김정환, 윤종수, 김현보.
드라마 ‘아일랜드’ ‘궁’과 여러 CF에 삽입된 이국적인 음악으로 음악팬들을 단숨에 사로잡고, 2006년 한국대중음악상의 ‘올해의 앨범상’과 ‘올해의 신인상’, ‘최우수재즈·크로스오버앨범상’을 수상했던 ‘두번째 달’. 지난해부터 ‘두번째 달’이라는 꼬리표를 뗀 프로젝트팀 바드는 무명의 신인으로서 길거리 공연을 펼치고 있다. 리더인 김현보(기타·만돌린)와 박혜리(아이리시휘슬·아코디언·보컬), 김정환(어쿠스틱기타·보컬)에 클래식 음악을 하던 윤종수(피들)와 재즈밴드에 있던 김진영(바우런·퍼커션)을 영입했다.

“‘두번째 달’을 하면서 펼쳐 놓은 것들이 너무 거대해져서 신물이 났어요. 드라마나 광고로 저희의 음악이 알려지게 됐는데 ‘(탤런트)윤은혜의 테마곡’이라는 식으로 음악 외적인 요소에 기대는 것이 비겁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우리가 누군지 상관없이 음악 그 자체로 평가받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했어요.”(김현보)

순수하게 음악과 관객만 남기겠다는 이들의 생각은 통했다. 레이블 없이 기획, 제작한 음반을 거리공연을 통해서만 1:1로 판매했는데 1년 사이 2000장이 모두 팔려 나갔다. 본고장 아일랜드에서 열린 켈틱음악(북유럽 민속음악) 축제 월드플라에 동양인으로서 유일하게 참가해 경쟁부문 3위를 따내기도 했다.

“아일랜드에는 전통음악 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들이 각자 악기를 들고 펍(술집)이나 골목 등에서 연주하고, 축제가 아니더라도 ‘동네 뮤지션’이 모여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자리가 자주 있다”고 설명하며 이들은 “거리 공연하러 다니면서 의외로 사람들이 이런 걸 굉장히 바라고 있었다는 걸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바드는 이달 내로 버스킹(길거리 공연)용 앨범 ‘폴카(folka)’를 낸다. ‘두번째 달’ 시절 내세웠던 에스닉 퓨전이 민속적(folk)인 요소만 차용했다면, 좀더 본질적으로 깊이 있게 파고들고 싶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러한 바람은 궁극적으로 우리나라의 전통음악에 진지하게 접근하고 싶은 욕심으로 연결된다.

“예전부터 우리 전통음악을 잘 모른 채 월드뮤직을 한다는 게 콤플렉스였습니다. 아직 잘은 못하지만 언젠가는 국악 하시는 분들을 초빙해서 같이 거리공연을 만들어가면 전통적인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형태의 국악을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김현보)

글·사진=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