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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믿기지 않은 진화론에 '태클'

입력 : 2008-04-12 11:45:19 수정 : 2008-04-12 11:4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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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동화/데이비드 스토브 지음/신재일 옮김/영림카디널/1만8000원
‘다윈의 동화’를 쓴 데이비드 스토브는 찰스 다윈이 천명한 이후 불멸의 진리처럼 떠받드는 ‘진화론’을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이기적 유전자론’을 들고 나온 리처드 도킨스와 에드워드 윌슨 같은 신다윈주의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진화론의 ‘도저히 믿기지 않는 주장들’을 조목조목 비판한다. 그렇다고 그가 모든 불가지한 일을 신의 전지전능함에 떠미는 ‘창조론자’나 ‘지적 설계’ 옹호자는 아니다. 그는 종교가 없다.

“다윈주의에서 말하는 생존 경쟁은 인간의 경우에는 적용할 수 없다.” 스토브의 주장이다. 스토브는 진화론이 옳다면 모든 종은 생존을 위한 무자비한 경쟁을 계속할 수밖에 없고, 그 경쟁 속에서 어떤 세대에서든 오직 소수만이 승자가 될 수밖에 없지만 인간의 삶은 명백하게 그와 같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다. 스토브는 이러한 모순을 ‘다윈주의의 딜레마’라 부르며 진화론자들이 이 모순에 대해 내놓은 세 가지 변명인 ‘원시적 해법’ ‘강경파 해법’ ‘온건파 해법’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다.

스토브는 또한, 식량 이외에도 전쟁이나 전염병 등이 인구 증감에 분명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다윈주의자들은 왜 이를 무시하느냐고 따진다.

인간을 진화론 범주에서 구해내는 스토브 주장의 요체는 ‘이타주의’다. 진화론자들은 ‘유기체가 동종의 다른 구성원에게 얼마만큼 이타적인가 하는 문제는 서로가 공유하고 있는 유전자 비율에 따라 달라진다’고 주장하지만, 근친도와 아무 관계없이 왕왕 나타나는 인간의 이타주의 사례를 여럿 들어가며 다윈주의를 물리친다. 인간은 ‘원숭이의 후예’라는 주장에 주눅 든 사람들에게 복음 같은 책이다.

편완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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