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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에서 소리가 나고, 시려요"

입력 : 2008-02-16 13:41:26 수정 : 2008-02-16 13: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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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한 모녀가 한의원에 내원하였다. 어머니는 무릎의 통증과 함께 붓기가 심한 퇴행성관절염이 상당히 진행이 된 상태였다. 어머니 진료 후 함께 온 딸이 힘겹게 말문을 열었다.

올해로 29세가 되는 이 여성은 웹디자이너로 5년째 일을 하고 있는데, 3년 전 쯤부터 무릎에서 소리가 나기 시작해서 최근에는 바닥이나 의자에서 일어날 때, 의자에 앉아있다 무릎을 움직일 때 등 소리가 나고, 점점 잦아지고, 커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 심각하게 생각한 건 무릎과 발이 시리다는 것이었다. 무릎과 발이 시려서 양말을 두개씩 신고 무릎덮개를 해도 소용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아직 미혼이라 더욱 걱정이 앞선다며 조심스럽게 털어놓았다. 문진 결과 이 여성의 증상이 비교적 심각한 상태였다.

이 젊은 여성의 경우 연골연화증으로 진단되어질 수 있다. 연골연화증은 청장년기, 특히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증상으로, 정상적인 관절연골이 단단한 탄력성을 가지고 반짝이는 표면을 가지는데 비해 연골이 탄력성을 잃어 말랑말랑해지고 변색되며, 점차로 진행되면 연골표면이 갈라지고 닳아지며 너덜너덜해지는 질환이다. 연골연화증으로 인해 관절을 비롯한 주위근육과 인대가 약해지고, 관절내의 혈류순환이 잘 이루어 지지 않아 관절에서 소리가 나고, 발시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한의학적으로 뼈 특히, 무릎의 시림은 양허(陽虛)하다고 본다. 양이 허하여 힘을 쓰지 못하고, 추위를 많이 타며, 찬음식을 먹으면 쉽게 설사하고, 피로를 쉽게 느끼며, 손발이 차고 관절에서 찬기운을 느낀다. 이런 증상은 추위나 습기가 있는 날에 더 심해져 관절움직임이 뻑뻑해 지고 관절이 약해지기 쉬워 퇴행성관절염으로의 발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여성의 경우 찬기운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자궁이 냉해지고 어혈이 많이 생기며, 손발이 찬 수족냉증과 자궁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몸이 냉해지면 몸의 흐름이 막히고 관절에는 노폐물이 쌓이게 되어 신선한 윤활액 공급이 어려워지면서 관절의 윤활액이 부족해지게 된다. 윤활액의 부족으로 연골과 연골 사이는 뻑뻑해 지게 되고, 서로 부딪혀서 소리가 나는 것이다.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하는 양쪽의 뼈 끝은 연골이 붙어있고, 연골 밖은 얇은 피막으로 둘러싸여 있는데, 이 막 안에는 연골에 양분을 공급하고, 움직임이 부드럽도록 윤활유 역할을 하는 활액으로 차 있어야 관절의 건강이 유지 될 수 있다.

마치 오래된 창문을 열 때 “끼익-”하는 소리가 나는 것처럼, 기름칠이 되지 않아 뻑뻑해서 생기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진액의 부족을 보충하는 한약재를 사용하면 이러한 증상은 자연히 호전된다.

여기에 쓰이는 약재가 바로 '교제'로, 관절에 좋은 약재들인 녹각, 구판, 별갑, 우슬, 홍화, 와우 등을 곰탕 고듯이 2~3일 푹 끓여 교원질을 추출하여 만든 것을 말한다. 이는 관절을 비롯한 연골, 인대등의 관절주변조직을 구성하는 핵심성분으로, 관절이 마모되고 영양성분이 빠진 관절에 이를 보충해 주어, 손상된 관절의 연조직을 회복시켜주고 뼈와 그 주위 근육을 튼튼히 해준다.
평소 교원질이 많은 음식을 자주 먹는 것도 관절건강을 위해 좋은 방법, 최근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다이어트음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돼지 껍데기나 곱창, 내장등에 교원질이 풍부하며, 곰탕, 도가니탕, 껍찔째 먹는 생선, 홍어, 족발등도 뼈와 관절에 좋은 영양성분을 공급하는데 도움이 된다.

<도움말=튼튼마디한의원 심우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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