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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가 경쟁력”… 남자도 얼굴을 가꾼다

입력 : 2008-01-07 10:09:34 수정 : 2008-01-07 10: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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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직장 남성이 피부관리에 여념이 없다. 요즘은 남성들도 얼굴을 가꾸는 시대다. 부드러운 인상의 잘생긴 남자가 경쟁력을 갖는 세대를 반영하듯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찾는 남성들이 크게 늘고 있다는 게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남성의 외모도 경쟁력인 시대다.”

요즘 남성들의 외모 가꾸기에 대한 관심이 여성 못지않다. 예뻐지고 싶은 여성들의 무한 로망과 달리 남성들은 사회생활을 하면서 좀 더 젊게 보이고 부드러운 인상을 주어 경쟁사회에서 자신감을 얻기 위해서다.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요즘 서울 강남지역 성형외과나 피부과를 찾는 남성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게 병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를 두고 ‘그루밍(Grooming) 현상’으로 표현한 지 오래다. 마부(Groom)가 말을 빗질하고 목욕시켜주는 데서 유래한 말로, 여성의 뷰티(Beauty)에 해당하는 남성 미용용어인 셈이다.

외모를 또 하나의 경쟁력으로 여기는 남성들을 위한 연령대별 외모 가꾸기 세태와 관리법을 살펴본다.

◆당당한 사회생활을 원하는 직장 초년생(20, 30대)

성형외과 전문의에 따르면 검고 거친 피부, 심하게 낮거나 휘어진 코, 매섭거나 답답한 눈, 주걱턱 등을 교정하는 젊은 남성들이 많다.

대기업 영업직원으로 일하는 조영헌(29)씨는 지난해 말 휴가를 내고 성형외과에서 평소 작아 답답해 보이는 눈을 크게 하고 휘어진 코를 바로 세우는 수술을 받았다. 이제는 주기적으로 에스테틱을 들러 피부관리도 받고 있다. 평소 외모 콤플렉스로 대인관계에 자신감이 없었으나 수술 후 주변에서 “인상이 좋아졌다”는 소리까지 듣고 있다. 올해는 영업실적도 배로 늘리고 여자친구를 만들어 장가가야겠다는 새해 계획까지 세웠다. 전문의들은 ‘꽃미남’ 피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 공급과 청결 유지, 외출 시 자외선차단제 사용, 과음 후 충분한 수분과 비타민C 보충, 금연 등의 수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휜 코를 가진 남성들이 적지 않다. 학창 시절 싸움이나 사고로 인한 충격 때문이다. 코가 휜 상태에서 성장이 진행되다 보니 휜 정도가 더 심해져 겉으로 봤을 때도 표시가 나 인상에까지 영향을 주게 된다. 휜 코는 매부리코와 함께 사나워 보이고 신뢰감을 전달하는 데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코끝이 심하게 뭉툭한 복코나 심하게 낮은 코는 답답하고 우유부단해 보이는 등 능력이나 행동이 날렵해 보이지 않는 등 좋지 않은 인상을 준다.

압구정 서울성형외과 코 성형센터 정태영원장은 “코는 남성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데 중요한 부위이다. 조각 같은 오똑한 코 보다는 본인의 얼굴에 잘 어울리는 높이와 모양으로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 직장 남성이 성형외과 전문의와 얼굴 성형을 상담하고 있다. 남성 성형은 한꺼번에 많은 것을 고치기보다는 자신의 콤플렉스를 보완하면서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인상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조언한다.

◆식지 않은 열정을 보여주고 싶은 40, 50대 장년층

요즘 외모에 관심이 많은 중년 남성들을 지칭하는 ‘노무(NOMU)족’이란 용어가 생긴 지 오래다 ‘더 이상 아저씨가 아니다’ ‘No More Uncle’의 줄임말이다. 노무족에서 알 수 있듯 중·장년층의 동안과 젊음에 대한 동경은 상당하다.

이들이 가장 많이 받은 시술은 보톡스. 주사만으로 쉽고 간편하게 주름을 펴주는 시술이다. 기미와 주근깨 등 잡티를 제거해주는 IPL 등도 많이 하고 있다.

얼만 전 눈 처짐을 개선하는 쌍꺼풀 수술을 받은 중소기업의 마케팅팀 부장 김수현(45)씨는 “나이가 들수록 얼마나 자기관리를 잘하느냐가 경쟁력이 된다. 힘없고 지친 모습보다는 젊어 보이는 모습이 건강하고 활기차 보여 나이 어린 사원들 사이에서 존경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압구정 서울성형외과 이민구원장은 “중년 남성은 처진 눈꺼풀을 들어올려 또렷한 눈매를 만들어 주는 수술과 지방이식술로 피부의 탄력과 볼륨을 살리는 수술도 많이 하는데, 인상이 부드러우면서 젊어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밝고 건강한 노후를 보내고 싶은 60대 노년층

김덕중(67)씨는 얼마 전 자녀의 손에 이끌려 성형외과를 찾았다. 동창 모임이 잦은 데다 친목단체의 회장직을 맡고 있어 좀더 젊고 활동적으로 보이고 싶다는 것이다. 김씨는 평소 처진 눈꺼풀이 신경이 쓰였는데 이번에 자녀가 성형수술을 시켜 주었다. 김씨는 수술 후 “모임에서 환해진 얼굴로 참석하니까 자식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어 눈꺼풀이 처지게 되면 접히는 부분에 눈물이 고이기도 하고 찝찝함에 손을 많이 대 염증이 생기가 쉽다. 김씨의 경우가 이에 해당되는데, 피부가 상하기도 하지만 그로 인해 주름이 2배로 늘어 늙어보일 수 있다. 눈꺼풀 처짐은 외관상으로도 고생을 많이 한 것처럼 보이는 지친 인상을 줄 뿐 어니라 실제 나이보다 더 들어 보이게 하는데, 수술을 받고 나면 환해진 인상 때문에 만족도가 높다.

그러나 여성들의 성형과 마찬가지로 남성들의 외모 가꾸기 역시 무리한 성형보다는 자연스러움 모습을 갖는 게 중요하다는 게 전문의의 설명이다. 과도하게 시술을 받아 눈이 치켜뜬 듯한 인상이 된다든지, 심하게 오뚝한 코로 수술한 티가 많이 나게 되면 오히려 흠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한번에 크게 달라질 것을 기대하기보다는 차츰 개선하는 방법이 좋다. 나이가 들수록 피부 재생력이나 회복력이 더디기 때문이다. 전문의 상담을 통해 수술 전 건강상태나 병력을 검사하고 마취 전 검사를 철저히 해야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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