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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에 가볼만한 성당·교회

입력 : 2007-12-13 10:42:17 수정 : 2007-12-13 10: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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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뉴스③] 1. 성공회 강화성당(인천 강화읍), 사찰 같은 성전 선교 토착화 기여

 이 성당은 언뜻 보면 사찰이나 서원처럼 보인다. 조선말기에 지어졌지만 외관은 철저하게 한국의 건축양식을 따랐다. 이는 현지인들의 전통과 문화를 받아들이는 성공회의 선교 방식을 따랐기 때문이다. 

 마크 내피어 트롤로프 신부의 주도로 1900년에 완공된 강화성당은  성당을 배로 상징했다. 이는 극락정토를 타고 갈 때 탄다는 불교의 반야용선(般若龍船)과 같다. 외삼문과 내삼문은 일주문에서 천왕문으로 이어지는 절집 구조와 같다. 또 십자가가 돋을새김 된 범종은 절의 범종과 흡사하고, 본당에 걸린 ‘천주성전’(天主聖殿)이란 편액도 절의 ‘대웅보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차이도 있다. 본당이 세로로 앉혀져 있는 것은 절집의 구조와 큰 차이를 보인다. 또 본당의 내부가 천장이 높고 중앙부 양쪽으로 날개가 달린 것은 바실리카 양식이다. 이는 로마의 공공건물에서 유래돼 기독교 예배공간의 전형이 된 것이다.

 가는길=올림픽대로-48번 국도 강화 방면-강화읍-성공회 강화성당
2. 미리내 성지(안성시 미산리), 십자가의 길 걸으며 마음의 샘 정화

 한국 최초의 사제 김대건 신부의 묘소가 있어 천주교인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성지다. 이곳 역시 천주교가 공인되기 전 신자들이 박해를 피해 몰려 살던 신앙촌이었다. ‘미리내’라는 이름은 박해를 피해 숨어 살던 신자들의 집에서 새어나온 불빛이 은하수처럼 보였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미리내 성지에는 김대건 신부의 묘소를 비롯해 103위 시성기념 성전, 성요셉성당, 경당, 십자가의 길 등이 있다. 성요셉성당은 1906년 강도영 신부와 신자들이 주변에서 주어온 돌로 지었다. 벽돌로 지은 여타의 성당과 달리 낮게 엎드린 모습이 수수하다. 이곳에는 김대건 신부의 하악골(아래턱 뼈)이 ‘제대’ 앞에 모셔져 있다.

 미리내 성지는 또 십자가의 길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어 종교인이 아니어도 산책 삼아 거닐면 경건한 마음이 샘솟는다. 

  가는길=경부고속도로-평택안성고속도로 서안성IC-용인 방향 45번 국도-장서교차로-고삼 방향 82번 도로-노곡교차로-미리내성지( www.mirinai.or.kr)
3. 공세리 성당(아산시 공세리), 드라마·영화 단골 촬영지로 유명세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이다. 드라마 ‘모래시계’나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불새’‘고스트맘마’ 등에 등장하는 등 유명세를 누리고 있다. 가수 안치환은 이 성당의 은행나무 아래서 노랫말을 썼다. 

 공세리에 성당이 처음 들어선 것은 109년 전인 1895년. 고딕 양식으로 지어진 현재의 성당은 1922년 프랑스 출신의 드비즈 신부가 중국인 기술자를 데려와 지은 것이다. 공세리성당의 초대 신부였던 드비즈는 ‘이명래 고약’의 개발자로도 유명하다.

  공세리성당에는 본당을 중심으로 구사제관, 피정의집, 십자가의 길, 박의서·원서·익서 3형제 순교자의 묘 등이 있다. 또 느티나무 4그루를 비롯해 수령 300년을 헤아리는 고목이 7그루나 된다. 특히, 본당과 구사제관 사이 사방팔방으로 가지를 펼친 느티나무의 웅장한 자태가 매혹적이다.

  가는길=서해안고속도로 송악IC-38번 국도 아산 방향-삽교호방조제-공세리 성당(041-533-8181· http://gongseri.yesumam.org
4. 오크밸리교회(원주시 월송리), 리조트 가운데 자리한 유럽풍 옛성

 국내 리조트 가운데 별도의 교회를 지어 운영하는 곳 가운데 유일하다. 오크밸리 내 사우스콘도 뒤편 언덕에 자리한 이 교회는 유럽의 고성이 연상될 만큼 자태가 빼어나다. 산들이 사방에서 교회를 감싸고 주위에는 골프장 그린이 펼쳐졌다.   

 이 교회는 2001년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한솔 오크밸리 이인희 고문이 사제를 털어 지었다. 스테인드글라스 창문은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노은님’이 직접 디자인해 제작했다. 교회 옆 잔디밭에는 김수현의 ‘모자상’ 조성묵의 ‘메신저’등 유명 작가의 작품이 전시돼 교회의 품격을 높여준다.

 오크밸리교회는 주 3회 예배를 본다. 크리스마스(25일)에도 오전 10시에 기념 예배가 있다. 또 빼어난 자태로 인해 성가연습이나 기독교 단체의 행사장으로 사용되고, 웨딩이나 드라마 촬영도 종종 열린다.

  가는길=영동고속도로 문막IC-42번 국도 원주 방면-396번 지방도 월송리 방면-오크밸리(033-730-3500·www.oakvalley.co.kr)

스포츠월드 김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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