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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속으로 들어온 갤러리… VIP처럼 감상한다

입력 : 2013-01-14 20:23:58 수정 : 2013-01-14 20: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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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서 전시장 찾기 쉽지 않아
홍보 어려운 신진 작가 대안공간도
작품 설명·정보 쉽게 얻는 것도 장점
생각해보면 문화 생활 가운데 미술 감상만큼 불편한 것도 없다. 미술 작품을 보기 위해서는 대개 전시장까지 직접 찾아가야 한다.

전시장에는 편히 앉아 감상할 수 있는 VIP석도 없다. 두 발로 뚜벅뚜벅 모든 작품을 찾아다니며 감상을 해야 한다.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어도 높은 가격 때문에 대부분 구매는 꿈도 못 꾼다. 직접 한번 봤다는 데 만족을 하고 엽서 한두 장을 들고 전시장을 빠져나올 수밖에 없다.

이렇듯 까다롭게 구는(?) 미술 때문에 미술과 친해질 수 없다고 불평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미술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 반드시 전시장을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앉아서 클릭 한번으로 다양한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온라인 갤러리들이 생겨나고 있다. 온라인 갤러리는 공간의 제약이 없고, 경제적 부담 없이 전시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홍보가 어려운 신진 작가들을 위한 새로운 대안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원본을 보는 감동을 그대로 전해주지는 않지만, 가까이서 편하게 미술을 감상하며 따듯한 겨울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

노상현 작가는 다중촬영기법으로 정지된 공간 속 흐름을 표현한다.
www.abnormal.co.kr

공간은 멈춰있다. 하지만 시간은 흘러간다. 고정된 공간 속 흐름을 담은 작품을 주로 선보인 사진작가 노상현의 개인 사진전 ‘망상(delusion)’이 인터넷 사이트(www.abnormal.co.kr)에서 2월1일까지 열린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군상과 돌이킬 수 없는 시간에 대한 고찰 등을 보여준다. 작업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고 있는 종로를 비롯한 보신각·북촌·광장시장·낙원상가 등 서울의 도심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특히 다중촬영기법을 사용해 피사체뿐 아니라 시간이 지속적으로 흘러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를 통해 작가는 시간과 공간, 전통과 현대 등 대립하는 이항이 서로 상충하는 것이 아니라 조화롭게 공존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이번 전시는 오프라인 전시로 이어질 예정이다. 

2007년부터 스타킹 시리즈로 작업을 해오고 있는 홍기웅 작가의 개인전이 온라인 갤러리 블랭크에서 열린다.
galleryblank.blog.me


홍기웅 작가의 작품을 보면 먼저 화려한 색깔의 스타킹과 구두를 신은 여성의 다리가 눈에 띈다. 차가운 콘크리트 건물이나 나뭇잎 사이로 아무렇게나 뻗어있는 여성의 다리는 묘한 느낌을 준다. 현란한 스타킹과 어두운 밤 그리고 차가운 배경의 조합을 통해 작가는 꿈속에서 느꼈던 욕망과 두려움, 불안 등을 효과적으로 나타낸다. 포토샵은 거의 사용하지 않고 조명으로 색감을 표현했다.

다리는 마네킹의 다리와 사람의 다리가 섞여 있다. 홍 작가는 “원초적이고 적나라하게 다가가고 싶을 때는 실제 사람을 모델로 작업했고, 좀더 몽환적인 느낌을 표현하고자 할 때는 마네킹을 찍는 형식으로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몽환적이면서 독특한 스타킹 시리즈를 볼 수 있는 홍기웅 개인전 ‘Slip on the line-포장된 선’은 온라인 갤러리 블랭크(galleryblank.blog.me)에서 31일까지 열린다. 작품뿐 아니라 비평, 작가노트, 작가와의 인터뷰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홍 작가는 “온라인 전시는 작가의 부담이 없고 관람객도 편하게 작품을 보고 즐길 수 있어서 좋다”며 “오프라인 전시장에서는 작가와 작품에 대한 설명을 듣기 힘든데, 온라인 전시에서는 작품에 대한 설명과 정보를 쉽고 편하게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우연히 만들어진 캐릭터를 나타낸 편혜지의 ‘편혜지 1’.
www.mod.or.kr

애니메이션은 분절된 이미지가 하나로 연결되면서 생명력을 얻는다. 각각을 연결하는 움직임이 멈추면 애니메이션은 생명력을 잃어버리는 된다.

국립공주대학교 애니메이션학과 졸업생과 재학생으로 구성된 순수애니메이션 그룹의 이름 ‘멈추면 죽는다’는 이러한 애니메이션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강민희·강주형·김홍수·이건희·이주형·정영준·홍가람·고현종·편혜지 등 8명의 작가로 구성된 이 그룹이 22일까지 온라인 갤러리 Move or Die(www.mod.or.kr)에서 전시를 연다.

편혜지 작가의 캐릭터 디자인은 즉흥적이고 충동적으로 완성된 것들이다.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우연히 만들어냈다는 캐릭터 디자인은 평상시 작가가 가지고 있는 시선과 엉뚱한 상상력의 결합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건희 작가의 작품은 손으로 그린 듯한 터치가 특징이다.

이미지의 형체를 이루는 미세한 점들이나 조밀한 드로잉은 컴퓨터가 아닌 종이 위에 표현된 그림처럼 느껴진다.

이 밖에도 젊은 작가 8명이 선보이는 동화 같은 애니메이션의 세계에 빠져볼 수 있다.

정아람 기자 arb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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