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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종교의 벽 넘어… 참사랑·평화사업 유지 잇는다

관련이슈 문선명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화(天宙聖和)

입력 : 2012-09-17 19:23:34 수정 : 2012-09-17 19: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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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총재 추모사업 본격화 ‘문선명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화식(天宙聖和式)’이 15일 마무리되면서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유지를 계승하고 실천하는 노력이 본격화하고 있다. 문 총재는 생전 참사랑·참가정의 세계 만들기에 헌신했다. 종교·교파를 초월한 화합, 세계 평화, 인류 복지, 남북 협력을 위해서도 실천궁행의 삶을 살아왔다. 이 같은 유지를 어떻게 잇느냐는 문 총재 성화 이후의 최대 과제다.

통일교와 통일그룹은 한학자 총재를 중심으로 문 총재의 뜻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먼저 거론되는 과제는 참사랑을 전하는 일이다. 문 총재는 “천국은 참사랑으로 하나 된 가정이 근본을 이룬다”고 강조했다. “참사랑의 결실은 바로 참가정”이라고도 했다. 1960년대부터 축복결혼의 역사도 이로부터 시작된다. 이를 통해 백년가약을 맺은 부부는 36만쌍에 이른다.

성초에 점화 ‘문선명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화식’이 열린 15일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송산리 청심평화월드센터에 마련된 문선명 총재 빈소에서 성화위원장인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 내외가 성초에 점화하고 있다. 문 총재와 늘 함께하던 한학자 총재 옆 빈자리가 유난히 커 보인다.
가평=김범준 기자
문 총재는 모든 종교의 화합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종교 간 갈등이 인류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요인으로 등장함에 따라 종교 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한 초교파·초종교 조직을 만들었다. 모든 종교의 기반을 이루는 ‘사랑’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노력이다.

이를 위해 1999년에는 개별 종교의 벽을 넘어선 세계평화초종교초국가연합(IIFWP)을 창설하기도 했다. 종교 평화를 위한 문 총재의 열정과 리더십은 2003년 시작된 ‘이스라엘 평화대행진’으로 나타났다. 2001년 알카에다에 의한 9·11테러 직후 기독교·유대교와 이슬람교 간의 문명충돌을 우려한 문 총재는 세계 각국의 종교 지도자를 이스라엘 예루살렘으로 불러모아 서로를 인정하고 화해하도록 한 것이다.

통일교는 문 총재의 뜻을 받들어 ‘참사랑’으로 도덕성을 회복하고 종교·종파 간 반목을 종식시켜 나가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눈물의 배웅 ‘문선명 천지인참부모 천주성화식’이 15일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송산리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거행됐다. 성화식을 마친 문 총재 성체가 성화위원장인 문형진 통일교 세계회장과 성화부위원장인 문국진 통일그룹 회장이 인도하고 한학자 총재 등 유족이 뒤따르는 가운데 원전지를 향해 운구되고 있다. 이날 성화식엔 세계 각국에서 온 3만5000여명이 참석했으며,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가평=김범준 기자
‘세계평화’도 문 총재에게 평생에 걸친 화두였다. 그는 “인류가 하나님 아래 한 형제자매(One Family under God)”라며 “인류가 한 가족이 될 때 모든 갈등을 극복하고 진정한 조화와 협력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통일교는 다양한 국제평화단체 창설에 힘을 쏟아왔다.

이를 위한 사업 중 하나는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국제평화고속도로 프로젝트’다. ‘평화를 위한 소통’을 위해서는 지역적 고립의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며, 이를 위해 대륙을 잇는 사회간접자본(SOC)을 건설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미국 알래스카와 러시아 시베리아 사이의 베링해협을 연결하는 이른바 ‘평화의왕 다리·터널’ 건설사업은 이를 위한 대표적인 프로젝트다. 문 총재는 이에 대해 “베링해협 해저터널은 세계를 일일생활권으로 만들고 인종·종교·문화·국가의 벽을 허물어 하나님이 소원해 오신 세계평화를 이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구상에는 베링터널이 건설되면 시베리아 에너지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어 한국과 북한에도 큰 혜택이 돌아오게 된다.

15일 경기도 가평군 설악면 송산리 통일교 성지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열린 문선명 총재 성화식에 참석한 해외 귀빈들이 헌화하고 있다.
가평=남제현 기자
문 총재는 평생 북한을 동포애로 끌어안고자 애썼다. 1991년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단독회담을 하면서 종교의 자유, 경제협력, 통일방안에 관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북한에 진출한 평화자동차는 이런 생각을 실천하기 위한 사업이기도 하다. 그토록 공들였던 남북교류사업은 2010년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으로 얼어붙은 남북관계로 주춤한 상태다.

하지만 문 총재 성화 직후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명의로 조의를 밝히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열릴 기미가 보인다. 통일그룹 관계자는 “유지를 잇기 위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교는 평화와 사랑, 세계인의 화합에 일생을 바친 고인을 추모하는 사업도 대대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고인의 이름을 딴 평화재단을 설립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한 총재는 17일 경기도 가평 청심평화월드센터에서 성화식에 참석하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온 지도자와 교인을 만날 계획이다. 통일교 관계자는 “한 총재가 향후 통일교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큰 틀을 설명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수미·김태훈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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