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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배후설’ 큰소리 치더니…

입력 : 2008-06-11 10:33:27 수정 : 2008-06-11 10:3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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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시위자 노숙자 등 일반시민

경찰 “운동권” 주장 달라 곤혹
촛불집회에서 폭력을 행사하거나 각종 괴담을 퍼뜨린 이들이 노숙자나 재수생 등으로 나타남에 따라 배후설을 제기한 경찰 입장이 매우 난처하게 됐다.

경찰은 촛불 집회 이후 “조직적인 움직임이 있다”거나 “자전거를 탄 선발대가 있어 시위 코스를 리드하고 있다”며 주동자와 배후세력을 추적해 엄정 대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바 있다.

하지만 지난 8일 촛불집회에서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구속된 시위 참가자 2명이 예상과는 달리 노숙자와 일용직 노동자로 드러나자 경찰은 곤혹스러운 표정이다. 경찰은 그동안 폭력시위를 주도한 이들이 운동권 급진세력이라고 추정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배후설의 근거가 된 ‘5월17일 휴교령’ 메시지도 고교 생활에 불만을 품은 재수생이 퍼트린 것으로 확인됐다. 재수생의 친구와 여자친구 등을 통해서 인터넷과 휴대전화 문자로 급속히 확산됐을 뿐 조직적인 배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찰이 시위에 참가한 여성을 숨지게 했다는 유언비어를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로 구속된 한 지방지 기자도 ‘인터넷에서 뜨려는’ 개인적인 목적으로 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김승교 변호사가 연행된 시민들을 접견한 결과에 따르면 시민 38명이 모두 농민 대학생 유학생 회사원 자영업자 등 직업이 다양한 일반시민으로 나타났다.

이에 네티즌들은 “아직도 배후 운운하는 경찰이 한심하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국 소고기 수입 반대 국민긴급대책회의’ 박원석 상황실장은 “배후는 처음부터 없었고 지금도 없다”며 “배후설은 배후를 만들고 싶은 사람들의 허상”이라고 꼬집었다.

정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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