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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웃음소리로 가득한 단합대회 'Pep rally'

입력 : 2008-02-13 14:35:24 수정 : 2008-02-13 14: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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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p rally. 우리말로 하면 단합대회 같은 것입니다. 

한 시간 정도 모든 학생 들이 큰 체육관에 모여서 대회를 하는것입니다. 일년에 한 두번 하는데 한 학기가 끝나갈때 쯤 합니다.  청군 백군 편 가르기를 해서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합니다. 

목적은 그저 아이들이 소리 소리 지르고 스트레스 푸는 것이니 져도 큰 상관은 안합니다. 가장 얄미운 선생을 뽑아서 케익을 머리에 덮어 씌우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뽑는 교사를 보면 실제로는 아주  인기 있는 선생님을 뽑는것 같습니다. 교감 선생들이 많이 케잌을 뒤집어 쓰는데 전혀 얄미운 선생이 아니고 아주 좋은 선생님이십니다.

 

팹 랄리를 하는 장면

금년엔 1시 부터 2시 까지 했는데 pep rally를 하는 날은 아침부터 들뜹니다. 우리 반은 장애아들이라 일찌감치 체육관에 들어가서 맨 앞에 편하고 좋은 자리를 차지 하고 앉았습니다. 시간이 되자 웅장한 소리를 내며 밴드부들이 들어 옵니다. 악기들을 메고 들고 rally는 그 밴드 소리를 시작 으로 열립니다. 곧 젊음이 철철 넘치는 10대 소녀들이 무용복을 입고 재주를 넘고 댄스를 하고 아주 흥미로운 구경 거리가 시작 됩니다.

와아~~~ 아이 들의 함성은 그야말로 버지니아가 떠나갈 것 같습니다.

이어서 흑인 소녀와 백인 소년이 마이클 잭슨 춤을 춥니다. 얼마나 발랄하고 귀여운지 나이 생각도 안하고 나도 마이클 잭슨 춤을 배우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청군 백군 레스링 시합이 이어집니다. 양쪽에서 한 사람씩 선수가 나와서 단 일초만에 손을 탁! 치더니 한사람이 쓰러집니다 . 일초만에 시합이 끝난거지요. 누가 봐도 쇼라는것을 금방 알 수 있습니다 .

장내는 와아~~~웃음보가 터지고 고교생 들의 그 웃음 소리는 천지의 모든 악귀를 쫒아 낼 수 있는 정말 통쾌하고 유쾌하고 재미있고 선하고 아름답고 무슨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이 좋습니다.
 
그 함성 소리는 곧 내 추억의 가을 운동회로 빠져 갑니다. 가을운동회. 추석이 끝나면 초등학교 운동장에 만국기를 길게 걸어 놓고 운동장을 뒤덮어 장식을 하고 그 만국기 아래서 달리기, 보물찾기를 하며 온 동네 학부형들이  아이들과 합세해서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가을 운동회 말입니다. 그 속에 학부형 대 교사들의 줄 다리기가 있고 구경꾼들 뒤에서 오랜만에 만난 동창 들이 서로 이야기 나누며 누구도 어디있고 누구는 무엇을하는지 정담이 오고 가는 그 풍경이 내 머릿 속에 떠오릅니다.

고교생들의 젊은 웃음과 신선한 외침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언젠가 이 교정을 떠나갈 아이들이지만, 지금 이 순간 10대의 황금 같은 나이만큼은 저들의 것이고, 저들만의 세상이지요 . 10대의 세상 말입니다. 돌이라도 소화해낼것 같은 젊음…

언젠가 젊음의 광장이라는 글도 쓴 적 있지만 대학생과 고등학생은 많이 다릅니다. 대학생 들은 이제 어른이므로 고등학생들 같은 법의 보호는 받지 못합니다. 무엇이든 자기가 헤쳐 나가야 합니다. 그러나 고등학생들은 아직 10대이기 때분에 많은 보호를 받는 것이 사실입니다.

쇼 같은 레스링이 끝나고 풍선 터트리기. 기마전 같은 게임들이  순식간에 목차에 의해 진행되고 우리반 아이들은 보통 아이들보다 먼저 체육괸을 떠났습니다. 아직도 들려오는 유쾌하고 통쾌한 행복한 웃음 소리가 뒤에서 들려오는 것 같습니다.

 / 유노숙 워싱턴 통신원 yns50@segye.com  블로그 http://yns1.blogspo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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