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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책 욕심이 많은 여자 "휴식땐 독서 즐겨요"

입력 : 2008-02-14 11:44:43 수정 : 2008-02-14 11: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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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소원의 좌충우돌 중국활동기] 휴식을 대하는 나의 자세. 하나. 편안한 옷을 입는다. 둘. 책 한 권을 들고 엎드린다. 셋. 하루 종일 뒹굴면서 책을 읽는다.

바쁘게 달려오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 왔을 때, 그 시간을 보내는 방법은 모두 제각각이다. 어떤 사람은 영화를 보고, 어떤 사람은 여행을 가고, 데이트를 하거나 TV를 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의 휴식시간은 특별한 건 없지만 그래도 각별하다. 음반 발매 준비와 요가 비디오 작업이 막바지에 이른데다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상황이라 온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날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날이 많으면 오히려 서글픈 일이겠지? 그러니 ‘아, 제발 쉬고 싶어.’라는 말은 어찌보면 행복에 겨운 말이다.

쉬는 날에는 하루 종일 뒹굴면서 책을 읽는다. 때가 되면 밥을 먹고 다시 책을 읽고…… 알고 보면 나도 꽤나 책 욕심이 많은 여자다. 세상에 있는 모든 책들을 다 읽어버리고 싶을 만큼 책 욕심이 많다. 지적 갈망이라고나 할까. 다른 쇼핑은 안 해도 서점에 가서 책 사는 일만큼은 게을리 하지 않는다. 서점에는 항상 사고 싶은 책들로 넘쳐난다. 

“공부하라고 할 때는 안하고, 왜 지금 하니!”

책을 부둥켜 안고 있는 나에게 던진 엄마의 말이다. 글쎄. 왜 지금 할까? 하라고 할 때, 해야 할 때 하지 않았으니 뒤늦게 후회가 밀려든 게 분명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럴 수는 없다.

책 읽는 걸 좋아한다고 말하면 의례 이런 질문을 받는다.

“주로 어떤 책을 읽으세요?”

장르를 따지지 않는다. 무대포 식으로 닥치는 대로 읽는다. 아니면 만나는 사람에 따라 장르가 달라지기도 한다. 이를테면, 증권에 관한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될 일이 있으면 그 사람을 만나기 전에 증권에 관한 책을 읽는다. 패션에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나기 전에는 패션에 관한 책을 읽는 식이다. 그렇게 하면 그 사람들을 만났을 때, 공유할 수 있는 화제거리가 쉽게 형성된다. 사람을 만나는 준비를 그 사람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책을 읽는 것으로 대신한다고 할 수 있다. 화장을 덧바르고 이 옷과 저 옷 중에 무엇을 입을까 고민하는 것보다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옷차림도 예의니까 중요하긴 하지만.

이렇게 휴식을 취하고 나면 일을 해야 할 내일이 기다려 진다. 휴식이 끝나고 일을 할 때 취해야 할 자세. 하나. 깨끗이 씻는다. 둘. 정성껏 꾸민다. 셋. 힘차게 발걸음을 옮긴다!

/ 함소원 (가수·영화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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