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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家 사람들] 완벽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할 ‘진짜 발레’가 찾아온다

입력 : 2012-06-22 11:21:46 수정 : 2012-06-22 11: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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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진의 ‘까멜리아 레이디’만 초여름 밤 관객을 홀리지 않는다. 보석 같은 발레 공연이 연달아 무대에 오르기 때문이다. 국립발레단의 창작 발레 ‘포이즈’, 좀처럼 만나기 힘들었던 맥빌란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 세계3대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지젤’ 이 그 주인공이다.

국립발레단의 '포이즈'

■ 절정의 순간에 맛보는 완벽한 균형의 카타르시스, 국립발레단의 ‘포이즈’

창립 50주년을 맞는 국립발레단의 ‘포이즈’는 세계적인 디자이너 정구호와 국내 최고의 안무가 안성수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계 패션을 주도할 가장 유능한 11명의 디자이너로 뽑힌 정구호가 무대 의상 연출을, ‘무용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브누아 드 라 당스’에 <볼레로> 로 작품상 후보에 오른 안성수가 안무를 맡았다.

신작 ‘포이즈(POISE)’는 ‘균형’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세상의 모든 '균형'에 대하여 얘기하고자 한다. 절정의 순간에서 맛보는 완벽한 균형의 카타르시스, 각기 다른 요소들이 마침내 하나가 돼 뿜어내는 완벽한 균형이 바로 ‘포이즈’다.

‘포이즈’는 바로 구성 요소 하나하나의 본질은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끊임없는 상호 작용을 통해 균형을 이루며, 퍼즐 조각처럼 하나의 그림을 그려내는 색다른 무대를 선보인다.

쇼스타코비치와 바흐의 클래식 곡이 배경 음악으로 흐르는 가운데 두 개의 원판이 서로 엇갈려 돌아가며 기하학적인 움직임을 보여주는 무대, 단순하면서도 섬세한 의상, 더해 발레의 고전적인 아름다움이 현대적으로 재탄생한다.

국내 정상급 최고 무용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국내최고의 발레리나 김주원, 김지영이 한 무대에서 아름다운 아다지오를 보여주는 씬, 발레리나 김지영이 서커스의 여조련사같이 남자 4명의 무용수를 노련하게 주도하는 씬, 32명의 출연진이 모두 출연하여 신나고 러시아적 감성이 가득한 음악에 많은 턴과 기교를 보여주는 씬등이 기대감을 키우게 한다. 차세대 주역 김리회, 이은원, 박슬기, 발레리노 이동훈, 이영철 등이 함께 하나의 작품으로 환상적인 호흡을 맞춘다.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된다.

유니버설 발레단, '로미오와 줄리엣'

■ ‘심리 드라마 발레’의 거장 맥밀란 버전, 유니버설 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

유니버설발레단은 오는 7월 7일부터 14일까지 예술의전당에서 드라마 발레의 거장 케네스 맥밀란(Kenneth MacMillan)버전의 드라마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연한다. 국내에서는 1983년 영국 로열발레단 내한 이후 30년 만에 올려지는 귀한 버전이다.

케네스 맥밀란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현실에서 항상 오류를 범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삶과 죽음을 함께 한 ‘영원 불멸한 사랑’임을 재확인 시켜주는 이번 작품은 시간을 초월해 공감대를 형성시킨다.

존 크랑코와 함께 드라마 발레의 화려한 시대를 연 장본인인 맥밀란은 프로코피예프의 음악이 주는 가슴 뭉클한 감동에 인물들의 “내면 심리”까지 더하여 드라마틱하게 풀어놓았다. 특히, 가장 유명한 장면인 ‘발코니 파드되’는 어느 버전이나 아름답지만, 맥밀란 버전은 남녀간의 사랑의 여운을 더욱 현실적으로 표현하여 강한 비극성을 암시하고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이번 공연에서는, 무대 디자이너 폴 앤드류스(Paul Andrews)가 새롭게 디자인 한 영국 버밍험 로열발레(Birmingham Royal Ballet)의 무대 장치와 의상을 공수해 온다. 또한 열 명의 영국 현지 스태프들이 내한하여 한국에서의 영국 정통 발레 재현에 참가한다.

문훈숙 단장은 “케네스 맥밀란은 21세기 세계 발레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안무가이기에 그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한국 관객들이 꼭 만나야 할 작품”이라고 전했다. 한국발레 사상 최초로 ‘현역 수석무용수 부부’가 되는 황혜민 엄재용 커플이 주역으로 나선다. 한편, 7월 12일 공연에서는 ‘발레돌’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발레 한류의 주인공 이승현이 황혜민의 파트너가 되어 생애 처음으로 “로미오” 역에 도전한다.

ABT '지젤'

■ 세계3대발레단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지젤’

미국 발레의 대명사인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가 낭만 발레 ‘지젤’을 7월 18∼2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ABT는 영국의 로열발레, 프랑스의 파리오페라발레와 함께 월드 TOP3로 꼽히는 발레단이다. ABT의 내한공연은 지난 2008년 세종문화회관 공연 이후 5년 만에 성사된 것.

이번에 만나게 될 ‘지젤’은 ‘백조의 호수’ ‘로미오와 줄리엣’과 함께 ABT의 대표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지난 2010년 뉴욕 링컨센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공연으로 세계에 ‘K-발레’의 위상을 높인 한국인 발레리나 서희가 무대에 오른다. 이외 ABT의 수석무용수인 줄리켄트와 팔로마 헤레라 등이 참여해 보다 섬세하고 우아하며 고혹적인 ‘지젤’을 보여 줄 예정.
 
테크닉은 물론 뛰어난 연기력을 요구해 발레리나에게 하나의 로망으로 불리기도 하는 ‘지젤’의 관전 포인트는 극적인 대조를 이루는 1막과 2막의 정확하고 섬세한 발레기술과 슬픈 내면을 표현하는 무용수들의 연기에 있다.

공연칼럼니스트 정다훈(ekgns4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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