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볼수록 빠져드는 유니폼의 마력

관련이슈 꽃미남 중독

입력 : 2009-07-02 16:36:36 수정 : 2009-07-02 16:36:36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아홉 명의 미소녀 군단으로 이루어진 최고의 여성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가 컴백을 했다. 원더걸스나 카라, 최근 데뷔한 2NE1까지 여자 아이돌 그룹은 무대 위에서 멤버 각각 개성이 돋보이면서도 자연스럽게 일상복으로의 전환이 가능한 패션스타일을 선보여 왔다. 하지만 ‘소원을 말해봐’ 무대에서 소녀시대가 선보인 것은 아홉 명의 멤버 모두 똑같은 제복 패션이다. 
 
남자들이 꿈꾸는 여자의 제복

매번 다른 스타일의 제복을 입고 등장하여 시원한 각선미를 선보이는 소녀시대의 무대는 타 여성 아이돌 그룹보다 약 2~3배가 많은 아홉 명이라는 압도적인 멤버 수와 어우러져 그 자체로 스펙타클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어떻게 보면 뮤지컬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이다.

상의로 딱딱해 보이는 스타일의 자켓을 입은 소녀시대의 제복은 남자들의 로망을 자극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남자들은 여자 친구 혹은 연인이 제복을 입은 모습을 은근히 상상하며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남자들의 은밀한 로망은 때로는 상품화 되어 화보로 등장하기도 하고, 때로는 패션의 한 종류로 판매되어 색다른 데이트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여자들의 대표적인 제복으로는 치어리더 복장, 세일러 복장, 메이드 복장, 승무원 복장, 경찰 복장, 간호사 복장 등이 있고 번외로 바니 걸 복장 등 코스프레에 가까운 옷들도 있다. 하지만 여자들 또한 남자들의 제복을 은밀히 상상해본다는 사실을 남자들은 과연 알고 있을까.

 

섹시함을 부각시키는 남자의 제복

대게 남자가 패션으로 보여줄 수 있는 섹시함은 슈트에서 시작되어, 슈트에서 완성된다고 하지만 모든 여자들이 365일 내내 100% 슈트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 음식에도 메인 디쉬가 있고 디저트가 있는 것처럼 슈트가 메인 디쉬라면 제복이 차지하는 비율은 디저트에 가깝다.  

남자가 보여줄 수 있는 제복을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바로 군복이다. 하지만 군복을 좋아하는 여자는 거의 없다. 굳이 육군과 해군, 공군으로 나뉘었을 때 특히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육군의 국방생 군복은 유난히 인기가 없는 편이다. 반면 취향에 따라 해군과 공군의 군복을 종종 선호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다. 하지만 무엇보다 군복 중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것은 사관학교의 제복이다. 같은 육군과 공군, 해군이라 할지라도 사관학교의 제복은 벌써 디자인과 맵시부터가 다르다. 또한 기본적으로 입학 조건에 키와 몸무게의 커트라인이 있다는 사실이 옷 뿐 아니라 옷을 입는 사람의 몸매에 대해 더욱 신뢰감을 준다. 그 외 소방대원의 복장이나 경찰복, 경찰학교의 교복 등도 인기 있는 제복 중의 하나이다.
   
꽃미남이라면 피해갈 수 없는 남자의 교복

또 하나 제복은 아니지만 여자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옷 중에 교복을 빼놓을 수 없다. 과거 서울대학교가 경성제국대학이던 시절, 경성 제국 대학의 교복의 백미는 망토와 모자였다. 다른 학교와 확실하게 차별화 된 경성제국대학의 교복은 그 자체로 젊은 엘리트를 상징하기도 했다. 꽃미남 구경하기가 흔치 않던 그 시절 수도에 사는 여자들에게 최고의 눈요기 중 하나는 아마도 교복을 입은 경성제국대학생을 보는 것이었을 지도 모른다. 

요즘도 젊은 남자 배우들에게 교복을 소화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하다. 먼저 어떤 스타일의 교복을 입었는가가 중요하고, 두 번째는 교복에 맞춰 어떤 헤어스타일을 선보이는가가 중요하다. <친구>의 장동건과 유오성은 서른이 훨씬 넘은 나이에 영화 속에서 빡빡머리와 교복은 물론 교련복까지 소화했다. 또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권상우는 시대에 딱 맞는 교복과 헤어스타일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고, 그 교복을 벗고 감춰진 복근을 드러냈을 때 여자들의 시선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다. 학원물의 전설이 된 <늑대의 유혹>에서 강동원이 입은 교복은 또 어떤가. 현대물의 수혜를 받아 강동원은 빡빡머리 대신 그 작은 얼굴을 더욱 두드러지게 보여주는 스타일리쉬한 커트를 선보이며 남자의 교복이 보여줄 수 있는 절정의 아름다움을 완성했다. 원빈과 신하균이 형제로 나온 <우리 형>에서도 가장 고심한 부분 중 하나가 원빈에게 어떤 교복을 입히느냐 였다고 한다. 많은 교복이 후보에 올랐지만 결국 원빈의 멋진 턱 선이 돋보이는 차이나 칼라의 교복이 낙점되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여자들이 꿈꾸는 제복은 취향에 따라 훨씬 더 많을 수 있다. 바다 건너 일본에서는 시청률의 남자 기무라 타쿠야가 드라마마다 보여준 패션 또한 매번 화제가 되곤 한다. 그 중에서도 그가 멋진 제복을 갖춰 입은 파일럿으로 나오는 <굿럭>은 기무라 타쿠야의 팬들에게 최강의 비주얼을 보여준 드라마라고 회자되곤 한다. 또 카레이서로 등장한 <엔진>에서는 상의와 하의가 한 벌인 화려한 색상의 카레이서 복을 완벽하게 소화하기도 했다. 제복의 매력은 딱딱해 보이고, 심심해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엄숙함 속에서 은근슬쩍 드러나는 미모와 섹시함이란 갈증이 나고 감칠맛이 나는 법이다. 노출의 범람시대를 살아갈수록 제복이 주는 이런 감춤과 절도의 미학이 더욱 보고 싶어진다.

꽃미남 애호 칼럼니스트 조민기 gorah99@nat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정은채 '반가운 손 인사'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