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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악하게 돈을 벌지 않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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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8-09-02 14:55:40 수정 : 2008-09-02 14:5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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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철학으로 살펴본 기업가 정신 그리고 살아가는 방식의 문제

idak님이 제작한 PPT(http://www.slideshare.net/idak/google-inc)의 13번째 슬라이드, 구글의 10가지 철학 중에서 6번째가 악하지 않게 돈을 벌겠다는 것이다.
구글( www.Google.com)은 신화를 일구어낸 벤쳐기업이다. 

구글의 기업가 정신은 믿거나 말거나, 야비하게(evil을 야비한 인간들로 빈정되고 싶어 굳이 이렇게 번역한다.) 돈을 벌지 않는다(we can make money without doing evil.)는 악착같은 원칙에 있다.

돈을 벌어들인다는 말은 납득이 가는데, '돈을 벌어 선하게 쓴다.'가 아니라 '돈을 버는 과정에서도 악하게 벌지 않겠다.'라는 말은 동의하기 어렵다.

조금이라도 경쟁이라는 것을 경험해 보았다면, 결과에서의 '승자'가 아닌 '과정에서의 승자'가 얼마나 어려웠던가?

수 많은 시간을 방법과 수단을 가리지 말고, 돈을 벌든 권력을 얻든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달려들어야 하는 것은 아닐까? 반문하곤 했었다. 아마도 개인이 경쟁에서 양보하고 동료와 함께 '승승'하는  전략을 펼친다는 것은 도를 딱는 것만큼 어려울지 모른다.

그런데 글로벌 기업 구글이 돈을 버는 과정에서 악마가 되지 않고 이윤을 낼 수 있다는 주장은 듣기 좋은 기업 홍보 전략의 하나 쯤은 아닐까?

그러나 구글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은 한결같이 '기업이 악하지 않게 돈을 벌어들인다'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더 큰 호감을 가진다고 한다. 과연 구글은 어떤 전략을 펼치는 것일까?

우선 구글은 전문가 중심의 핵심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거나 핵심 검색 알고리즘의 탁월함은 강력한 경쟁력이다. 이 부분은 일류 기업들과 다를 바가 없다. 그러나 구글은 전문가가 만든 핵심 기술과 서비스를 모두 개방한다.  

그리고 일반 시민들이 쉽게 얻은 핵심 기술과 서비스에 자신의 꿈을 심도록 하는 전략을 구사한다. 

ben syverson님, http://www.flickr.com/photos/bensyverson/524219311/의 사진을 2008.8.방문 인용. 구글의 거리 광경(google street view)을 촬영하기 위해 전 세계를 누비며 새로운 전문가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이런 본보기는 조만간 UCC로 그 열기가 이어질 때 구글은 더 많은 성공을 얻을 전망이다.



최근 구글은 전문가들이 거금을 들여 제작한 구글맵을 무료로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고가의 영상장비를 장착한 구글 차량 수십대로 전세계의 거리를 찍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인건비와 장비를 들여 생산한 콘텐츠를 경쟁기업부터 개인까지 모두 OPEN-API로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그렇다면 어떤 일이 생길까?

경쟁기업은 쉽게 얻은 전문가 콘텐츠로 더 나은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하여 구글을 위협할까? 아니면 우수한 벤쳐기업이 잠재적인 위협으로 성장하는 호랑이 새끼를 키우는 격이 될까?

지금까지 구글은 인터넷 생태계에 자신이 할 역할-큰 틀에서의 생태환경이 잘 조성되는 역할을 구비하는 창조적인 일들을 하여왔다. 구글이 제공한 구글어스를 이용하여 수 많은 벤쳐기업들이 전문가 콘텐츠위에 자사가 가진 핵심 콘텐츠를 올려 수익을 올리고 있다.

물론 구글은 개인이든 벤쳐기업이든 구글과 함께 윈윈(win-win)하는 전략을 아름답게 꾸려나가고 있다. 

아직은 '대기업의 횡포니' '가진자의 전횡이니' '칼자루를 쥔자의 자의적 해석이니'라는 인상구기게 만드는 일들을 한다는 이야기는 들리지 않는다. 지금까지는 무료로 좋은 서비스를 아낌없이 나누어주고 구글에서 뛰노는 평범한 사람들의 참여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신선하기만 하다. 
그리고 그런 노력은 듣기좋은 구호로 머물지 않고 계속 진화할 것 같다.

신자유주의와 후기자본주의로 뼈속까지 돈냄새를 풀풀 풍기거나, 경쟁만이 가장 합리적인 대안이라는 주장을 서슴없이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미국적이면서 미국에서 태생한 신자유주의와 후기자본주의의 시궁창 냄새를 싹 사라지게 하는 구글을 보고 배우라고 전하고 싶다. 

지금 우리가 배우려는 미국식 논리는 어쩌면 미국이 나아가는 도전의 철학이 아니라, 미국이 실패한 광우병 소의 뒷다리쯤 되는 것은 아닐까?

개인이든 기업이든 국가이든 생존의 논리가 더불어 갈 수 있다는 당연한 생각이 꿈으로 머무르지 않고 이 땅에 실현시킬 수 있는 그 원동력을 찾자는 의도에서 구글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다.

/ 강장묵 mookn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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