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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 향한 동료들의 신뢰… 팀과 함께라 더 빛났다

입력 : 2022-05-23 18:11:00 수정 : 2022-05-23 23: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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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리치戰 한편의 드라마
전반 32분 두 골차로 벌어지자
케인 등 동료들이 기회 몰아줘
후반 25분 모라 패스로 22호골
5분 뒤 ‘손흥민 회오리’로 쐐기

손 “어릴 때부터 꿈꾸던 득점왕
동료들 정말 많이 도와줘” 감격

23일 영국 노리치 캐로로드에서 열린 토트넘과 노리치시티의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 38라운드 경기. 시작부터 토트넘이 노리치시티를 거세게 밀어붙였다. 전반 32분엔 벌써 2-0으로 벌어졌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4위까지 주어지는 차기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자, 토트넘 선수들 눈길은 한국인 동료에게로 향했다. 바로 이 경기 전까지 21골로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22골)에 이어 득점 순위 2위를 달리고 있던 손흥민이다. 소속팀 성공을 위해 누구보다 헌신했던 에이스가 득점왕의 영광을 누릴 수 있도록 토트넘 선수들이 뭉쳤다. 토트넘의 후반 공격 대부분은 손흥민이 골을 터뜨릴 수 있도록 펼쳐졌다.

 

물론, 의도한 대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스포츠다. 좋은 패스 여럿이 손흥민에게로 향했지만 번번이 기회가 무산됐다. 후반 10분에는 해리 케인이 내준 패스를 손흥민이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한 것을 노리치시티 골키퍼 팀 크륄이 쳐냈다. 후반 15분에도 케인이 오른쪽에서 낮은 크로스를 올리자 손흥민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왼발 논스톱 슈팅을 날렸다. 누가 봐도 득점이 예상되는 상황이었지만 크륄의 선방이 또 나왔다.

후반 17분 손흥민을 득점왕으로 만들려는 토트넘 동료들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장면이 나오기도 했다.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수비라인을 깨고 침투해 골키퍼까지 제친 뒤 손흥민에게 패스를 연결한 것. 다만, 아쉽게도 이 과정에서 중심을 잃어 패스가 수비에 걸렸다. 쿨루세브스키는 2분 뒤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스코어를 3-0으로 더 벌린 뒤 루카스 모라에게 손흥민 지원의 임무를 넘기고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모라는 넘겨받은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후반 25분 케인의 전진패스를 원터치로 기가 막히게 손흥민에게 넘겨준 것. 앞선 수차례 득점 기회를 놓친 손흥민이 이번에는 오른발 논스톱 슈팅을 골대 오른쪽에 꽂아 득점을 해냈다. 리그 22호로 마침내 살라흐와 동률이 되는 순간이었다.

5분 뒤에는 지극히 ‘손흥민다운’ 골이 터졌다. 후반 30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손흥민이 감아 찬 슈팅이 크게 휘며 골대 오른쪽 상단에 꽂혔다. 토트넘 동료들은 너도나도 손흥민에게 달려들어 23호골을 터뜨린 그를 높이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동시간대에 열린 리버풀 경기에서도 살라흐가 23호골을 만들었다. 결국 막판 뜨겁게 불탔던 리그 득점왕 레이스는 손흥민과 살라흐 공동 수상으로 끝났다. 무엇보다 마지막 노리치전 득점은 손흥민과 동료들의 신뢰가 만들어낸 것이기에 더 의미가 컸다. 손흥민도 경기 뒤 “좋은 기회를 많이 놓쳤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동료들이 정말 많이 도와줬다. 여러분도 그 모습을 봤을 것”이라면서 “어릴 때부터 꿈꿔온 득점왕 트로피가 지금 내 손 안에 있다”고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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