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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외무성, 유튜브에 한국어로 욱일기 홍보… “댓글은 달지 마”

입력 : 2022-03-28 10:26:23 수정 : 2022-03-28 10:4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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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일본 정부의 개념없는 역사관 보여준 것”
일본 외무성에서 제작한 욱일기 영상의 주요 장면. 유튜브 캡처

일본 외무성이 제작한 욱일기 홍보 영상이 우리나라 유튜브에 한국어로 버젓이 등장해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온라인 상에서는 일본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일본의 오랜 문화로서의 욱일기’라는 제목을 단 홍보 영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약 2분 정도의 해당 영상은 욱일기는 일장기와 마찬가지로 태양을 상징하고 있다며 수백년 전부터 사람들의 생활 속에 녹아들어 널리 사용돼 왔다고 소개한다.

 

또 수백년에 걸쳐 내려온 전통문화는 현대에도 이어지고 있다며 스포츠 응원에서는 사기를 북돋우며 승리를 기원한다. 해상자위대의 자위함기로도 사용되고 있으며 다양한 기회에 게양돼 왔다고 전한다.

 

해당 영상은 지난 27일 기준 조회수 140만회 이상을 기록하고 있으며, 관련 의견을 달 수 있는 댓글은 사용 중지된 상태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 사용한 군기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욱일기는 한가운데 태양을 형상화하는 원을 중심으로 십수개의 선이 뻗어 나가는 형상을 한 것으로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서경덕 교수팀에서 제작한 욱일기 영상의 주요 장면. 서경덕 교수팀 제공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펼치고 있는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전 세계 곳곳에 거주하는 한인들이 미국, 캐나다 등 다양한 국가에서 욱일기 영상 유튜브 광고를 봤다는 제보를 많이 해 줬다”며 “영상 내용에 일본이 과거 2차 세계대전과 태평양전쟁 등에서 전범기로 사용했다는 설명을 빼 놓은게 가장 큰 문제다. 이는 전쟁범죄를 부인하는 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 교수는 “한국어로 제작된 욱일기 영상을 국내에 광고하는 것은 한국인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일본 정부의 개념없는 역사관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일본이 전범시대의 잔재인 욱일기를 사용해 국제사회로부터 지탄을 받은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당시에도 욱일기가 등장해 논란이 된바 있다.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 사용을 허용했는지 여부를 두고 진실 공방이 이어졌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IOC로부터 욱일기 금지 약속 받았다”고 주장했지만 무토 도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대회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욱일기 사용은 금지되지 않았다”고 밝혀 논란이 확산됐다.

 

서 교수팀은 조만간 욱일기의 역사적 진실을 담고 있는 유튜브 다국어 영상의 홍보를 강화하고, 외무성이 제작한 이번 영상의 반박 영상을 곧 제작해 공개할 예정이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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