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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매매 자발 女’ 세금 투입 안돼” 홍준연 구의원…보란듯 ‘여성단체 상장’을 라면 받침대로

입력 : 2022-03-18 22:00:00 수정 : 2022-03-19 14: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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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연 의원 페이스북 캡처

 

“납치나 협박 등으로 성매매를 하는 피해자를 돕는 건 당연히 국가가 나서서 해야 할 일이지만 ‘자발적 여성’에게 세금을 투입하는 건 옳지 못한 것이다”

 

“실제 피해 사례를 조사한 뒤 피해자와 자발적 성매매 여성을 나눠 피해자에겐 지원을, 자발적 성매매 여성에겐 법에 따라 처벌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같은 소신을 밝힌 국민의힘 소속 홍준연 대구 중구의원이 특별한 ‘라면 받침대’를 공개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조선일보와 홍 의원 페이스북 등에 따르면 홍 의원은 지난 3월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라면 받침대’라는 글과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홍준연 의원. 페이스북

그는 글에서  “페미니스트 대통령의 전위부대인 여성단체로부터 ‘성평등걸림돌상’ 받은 지 꼭 3년”이라며 “집단의 힘으로 정치인 한 명을 조롱·모욕·조리돌림 했던 그들은 떳떳이 고개를 쳐들고 점령군 행세를 했다. 페미니즘 권력을 앞세운 호가호위의 광기였다”고 했다.

 

사진 속 홍 구의원이 라면 받침대로 쓰고 있던 건 성평등걸림돌상이다. 

 

성평등걸림돌상은 지난 2019년 3월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으로 꾸려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제26회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가 홍 구의원에게 수여한 상이다. 

2019년 3월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으로 꾸려진 ‘3·8 세계 여성의 날 기념 제26회 대구여성대회 조직위원회’는 홍 구의원에게 성평등걸림돌상을 수여했다. 연합뉴스

홍 구의원은 대구 지역 집창촌인 ‘자갈마당’의 성매매 종사자에게 일괄 자활 지원을 하려는 대구시와 중구청의 정책에 반대하는 취지의 발언을 이어오다 이 상을 받게 됐다.

 

그는 “성매매 여성들은 범법자다. 이들을 위해 시민들이 낸 세금은 단 한 푼도 쓸 수 없다”는 발언을 한 뒤 제명당해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 입당했다.

 

여성단체들은 “성매매는 여성에 대한 성착취”라면서 “성매매 여성에 대한 비하 발언으로 혐오를 선동·의원을 조장해 성평등 걸림돌에 선정된 홍준연 구의원을 중구의회는 당장 제명하라”고 주장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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