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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대표·최고위원들 총사퇴… ‘윤호중 비대위’로 전환 [윤석열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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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2-03-10 20:52:42 수정 : 2022-03-10 2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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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 패배 후폭풍

宋 “대선 패배… 돌아보는 시간 갖을 것”
尹 원내대표 외 전원이 백의종군키로

6월 지방선거 두고 리더십 공백 우려
당내선 질서있는 수습 방안 갑론을박
일각 ‘현 지도부 사퇴 반대’ 힘 싣기도

이재명 상임 고문으로 위촉… 李도 수락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 총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0일 대통령 선거 패배에 따른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당은 윤호중 원내대표를 필두로 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하기로 했다. 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초박빙 대결 끝 패배가 지도부 책임론을 덜어 낸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당내에선 질서 있는 수습 방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이어져 갈등의 불씨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연 기자회견에서 “투표로 보여 준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당대표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평소 책임정치를 강조해 왔기에 당대표로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고자 한다”며 “최고위원 여러분도 함께 사퇴 의사를 모아 주셨다”고 했다. 당 지도부에서 윤 원내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인원 모두가 백의종군키로 한 것이다.

송 대표는 “평당원으로 돌아가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반구제기(자신을 돌아보고 원인을 찾음)의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당내에선 송 대표의 사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많았다고 한다.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리더십 공백에 따른 혼란이 지속될 수 있어서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윤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직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고 수석은 “윤 원내대표가 당무 경험이 풍부하고 (당 사정을) 잘 알고 있다”며 “위원장으로서 비대위원 구성을 고민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지방선거를 치른 뒤 다음 전당대회까지 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11일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뒤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에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뉴스1

이와 별도로 민주당은 이날 이 후보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하기로 했다. 이 후보도 이를 수락했다.

당내에선 대선 패배의 결과를 두고 ‘네 탓 공방’을 벌여선 안 된다는 인식이 공감을 얻고 있어 향후 ‘윤호중 비대위’의 질서 있는 갈등 관리가 수월할 전망이다.

특히 이 후보가 높은 정권교체 여론 속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박빙 대결을 펼친 데는 ‘송영길 지도부’의 당 쇄신 노력이 일조했다는 분석도 있다. 송 대표가 지난해 4·7 서울·부산 시장 보궐선거 참패 후 당대표로 취임하자마자 당의 ‘내로남불’ 체질 개선, 중도층 설득 작업을 끊임없이 한 공로가 있다는 얘기다.

다만 지도부 사퇴를 둘러싼 갈등의 불씨는 아직 살아 있다. 이 후보의 배우자실 부실장을 맡았던 정은혜 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현 지도부 사퇴를 반대한다”며 송 대표에게 힘을 싣기도 했다.

지도부 책임을 묻는 것은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자는 의견도 있다.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은 통화에서 “어느 누구도 패배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당내 무책임한 책임론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을 경계했다. 노 원장은 “지도부가 책임을 안 질 수는 없다”면서도 “6월 지방선거가 임박했으니 그 이후에 책임을 묻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즉각적인 지도부 총사퇴 주장도 만만찮다. 한 의원은 “당대표와 원내대표는 물론 최고위원들도 일괄 사퇴한 뒤 비대위 체제로 가야 이 상황을 조기 수습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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