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규정 탓에 '아이언맨' 헬멧은 못 써
한국 썰매 종목 첫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스켈레톤의 윤성빈(강원도청)이 타이틀 방어를 위한 첫 번째 레이스에서 주춤했다.
윤성빈은 10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1·2차 레이스 합계 2분02초43으로 25명 중 12위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레이스에 임한 윤성빈은 1차 시기에서 1분01초 26으로 13위를 차지했다. 2차 시기에서는 1분01초17로 기록을 조금 줄이면서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렸다.
스타트 기록은 두 차례 모두 4초72(1차 시기 공동 6위·2차 시기 공동 8위)로 괜찮았다. 이를 발판 삼아 초반에는 침착하게 잘 탔지만 오히려 기대했던 후반에 실수가 나왔다.
선두 크리스토퍼 그로테르(독일 2분00초33)와 2초10차. 좁히기 쉽지 않은 간격이다.
윤성빈은 "실수를 너무 많이 해서 아쉽다. 오늘 경기에서 기적적인 결과를 바라진 않았다. 준비한 것을 잘 마무리하길 바랐는데 그것마저 잘 되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연습 때는 윗구간에서 감속이 생겼고 밑구간에서 가속이 붙었는데 오늘 경기에서는 반대로 밑구간에서 실수가 있었다. 감속이 많이 됐다"고 곱씹었다.
이날 레이스에서는 윤성빈의 트레이드 마크인 '아이언맨' 헬멧을 볼 수 없었다. 하루 뒤로 예정된 3,4차 시기 때도 마찬가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윤성빈은 예비용이었던 평범한 검은 헬멧을 쓰고 있다.
윤성빈은 "경기력은 상관없는 기분이 다르다. 쓰던 것을 못 쓰니 기분이 좋을 리는 없다. 8년 만에 못 쓴 것 같은데 어색하다"고 말했다.
4년 전 평창에서 한국 동계스포츠의 새 역사를 썼던 윤성빈은 2018~2019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월드컵 종합 2위,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올림픽을 앞둔 2021~2022시즌 월드컵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윤성빈은 단 한 차례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3차 대회에서는 28명 중 26위에 그쳤다. 대회 직전에는 각종 인터뷰에서 스스로를 자책하는 '비관 인터뷰'로 자신감이 크게 떨어진 것 아니냐는 우려를 샀다.
이에 윤성빈은 "아무래도 많은 분들께서 거는 기대가 있으셨을 것이다. 내가 너무 그렇게 (비관적으로) 이야기 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라면서 "어쨌든 올림픽은 선수들에게 가장 큰 무대이자 아마추어 선수들에겐 꿈의 무대다. 긍정적인 것도 당연히 좋지만 항상 희망적인 이야기만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윤성빈은 "최대한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를 말하고 싶었다.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싶었다. 인터뷰도 마찬가지였다"면서 "큰 대회이기에 오히려 반대로 냉정할 필요도 있다.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탰다.
"그래도 너무 그렇게 (안 좋은 쪽으로만) 받아들이지는 말아줬으면 좋겠다"면서 무기력한 것이 아닌 솔직하고 싶었던 자신의 의도를 알아봐주길 희망했다.
하루의 짧은 휴식 후 윤성빈은 다시 두 차례 레이스에 임한다. 성적을 떠나 베이징에서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주행을 더 신경 쓰려고 했는데 아쉽다"던 윤성빈은 잘 가다듬어 조금이라도 나은 모습을 선보일 생각이다.
<뉴시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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