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성남 FC 후원금 뇌물 의혹’ 보완 수사 주장한 차장검사 사의 표명

입력 : 2022-01-27 07:00:00 수정 : 2022-01-27 11:19:28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수사 막았다면 직권남용 가능성"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제기됐던 성남FC 후원금 뇌물 의혹 사건의 보완수사 필요성을 주장했던 차장검사가 사의를 표명하면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26일 뉴스1과 법조계에 따르면 박하영 성남지청 차장검사는 전날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더 근무할 수 있는 방도를 찾으려 노력했으나 달리 방법이 없었다"며 사직 의사를 밝혔다.

 

그는 말미에 자신이 떨리는 목소리로 직접 부른 들국화의 '사노라면' 음성 파일을 첨부했다. 특히 '내일은 해가 뜬다'는 부분에서는 격앙된 목소리로 울먹이기도 했다.

 

박 차장검사는 이 후보가 성남시장 당시 성남시 정자동 일대 두산그룹·네이버·차병원 등 기업에 인허가를 제공하는 대신 성남FC 후원금 명목으로 기업 6곳이 160억여원을 지급하게 하고 돈의 일부가 유용됐다는 의혹을 수사해왔다.

 

사건을 먼저 수사한 경찰이 지난해 9월 증거불충분으로 검찰에 불송치했다. 성남지청 수사과의 별도 수사에서도 무혐의 결론이 나왔다. 다만 불송치 결정에 고발인이 이의를 제기해 사건은 검찰에 송치된 상태였다.

 

박 차장검사와 수사팀은 경찰에 보완수사를 요구해야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박은정 성남지청장이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지청장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 국면에서 감찰을 주도한 '친정부 검사'로 분류된다.

 

의혹이 제기되자 성남지청 측은 입장문을 내고 "(박 지청장이) 수사 종결을 지시했다거나 보완수사 요구를 막았다는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며 "성남지청은 수사과 수사기록과 경찰 수사기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범계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사표를 냈다는 차장검사와 (성남)지청장의 견해 차이가 있었다"며 "무혐의 처분이 두번 난 것을 포함해 절차에 따라 잘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차장검사의 사직 글이 올라온 직후 검찰 내부에서는 큰 반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차장검사의 글에 26일 오후까지 25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는데 '안타깝다'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박 차장검사는 주변 사람들에게 고충을 털어놓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선 박 지청장이 보완수사 요구를 막았다면 직권남용에 해당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검찰 관계자는 "박 차장과 수사팀은 보완수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성남지청장은 다른 생각(이라고 들었다)"이라며 "뭉개고 있다가 사단이 나니까 (성남지청에선) 검토중이라고 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어 "수사팀이 보완수사를 해야 한다는 입장인데 (위에서) 막고 있으면 검토 중인 게 아니지 않느냐"며 "(수사를) 못하게 해서 결과가 발생했다면 직권남용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 차장검사는 그간의 상황을 일지에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오수 총장은 박 차장검사의 사직과 관련해 이날 오전 신성식 수원지검장에게 경위를 파악해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 사건 주임검사인 성남지청의 허모검사가 항의성 연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성남지청 관계자는 "허 검사와 박 차장검사 모두 정상 출근했다"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수지 '치명적인 매력'
  • 수지 '치명적인 매력'
  • 안유진 '순백의 여신'
  • 고민시 '완벽한 드레스 자태'
  • 엄현경 '여전한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