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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공무원들 잇단 방역수칙 위반에 시민 ‘눈총’

입력 : 2022-01-25 20:23:57 수정 : 2022-01-25 20: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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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북지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방역 수칙을 위반한 공무원들이 잇따라 적발돼 눈총을 받고 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위험 수준이라며 연일 시민에게 철저한 거리두기 등을 당부하지만, 정작 이를 앞장서 실천해야 할 공무원들이 무사안일한 행태를 보이면서 느스한 공직 기강의 고삐를 죄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전북경찰청과 지자체에 따르면 진안경찰서 소속 경찰관 3명은 성탄절 전날인 지난달 24일 오후 9시41분쯤 도내 한 유흥주점에서 시민 6명과 함께 술을 마시다 단속에 적발됐다.

 

당시 전북지역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행정명령으로 업소의 영업시간은 오후 9시, 사적 모임 인원은 4명까지로 제한한 상황이었다.

 

조사 결과 이들은 방역 수칙 위반 단속을 피하려 각각 4인과 5인으로 인원을 나눠 다른 방을 사용했으나, 시간제한을 어기고 술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이런 사실을 확인하고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들을 모두 입건하고 엄정히 처리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14일 낮 2시쯤에는 전북도 인재개발원 소속 공무원 9명이 방역지침에 따른 인원 제한을 초과해 남원의 한 음식점에 모여 회식을 하다 당국에 적발됐다.

 

당시 전북지역 실내 모임은 미접종자 1명을 포함해 모두 8명까지 제안된 상황이었으며, 인재개발원 내 기숙사는 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로 운영하고 있었다. 이들은 식사 후 남원 시내 관광지도 방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는 감사를 통해 부서 책임자인 과장급 공무원을 경징계하고, 나머지 부서원들에 대해서는 훈계 조처했다.

 

또 지난해 7월 19일에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교도관이 소속한 전주교도소 직원 19명이 방역 수칙을 어기고 집단으로 회식한 사실이 드러나 비난을 샀다.

 

이들은 당일 오후 6시30분부터 약 2시간 동안 교도소 인근 한 음식점에 모여 식사를 함께 했다. 이날은 전주지역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고 집합 금지 인원을 4인까지로 제한하는 행정명령이 내려진 첫날이었다.

 

이 자리에는 교도소 직원 A씨도 참석했는데, 이틀 뒤인 2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자가격리 조처됐다. 이로 인해 전주지법 일부 재판이 연기되고 교정 행정 수행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졌다.

 

법무부는 담당 과장을 직위 해제 등 인사 조처하고 사과문을 발표했으며, 관할 지자체 보건당국은 해당 직원들과 이들을 맞은 음식점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했다.

 

방역 수칙 위반 사례를 지도·단속하는 부서 공무원들이 집합 금지를 위반하는 일도 발생했다.

 

전북도 사회재난과 간부와 소속 특별사법경찰 등 직원 7명은 지난해 5월 14일 점심시간에 맞춰 도청사 인근 중화산동 한 음식점에 모여 함께 회식을 했다. 이들은 최대 4인으로 인원을 제한한 행정명령을 어기고 테이블을 붙인 상태에서 밥을 먹은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당시 전북도 방역 당국은 도민들에게 “불필요한 만남을 줄이고, 방역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달라”고 호소했으나, 정작 솔선수범하고 계도와 함께 지도·단속해야 할  할 공무원들은 이를 어긴 것이어서 공분을 샀다.

 

이런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자 시민들은 공직사회의 매우 부적절한 처사이자 ‘내로남불’ 행태라고 비난했다.

 

전주시민 박모(52)씨는 “방역 수칙 강화로 소상공인들이 오랜 기간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시민들도 생활의 불편을 감내하면서 조속한 일상 회복을 기다리고 있다”며 “그런데도 공무원들이 아무렇지 않게 위법 행위를 일삼은 것은 그만큼 사회적 책무를 도외시한 무사안일한 조직 분위기와 제 식구 감싸기식 처벌 때문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전북지역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최근 연일 가파르게 늘어나 이날 238명을 기록했다. 이는 확진자 집계 이래 가장 많은 숫자다. 누적 확진자 수는 1만2440명이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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