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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 한 달도 안 됐는데… 금융권, 마이데이터 선점 경쟁 치열

입력 : 2022-01-24 01:00:00 수정 : 2022-01-23 14: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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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본격서비스에 돌입한 마이데이터를 둘러싼 금융사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각 사는 차별화된 특장점을 내세우거나 경품을 내걸며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23일 배진교 정의당 의원이 최근 금융위원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회원은 총 1084만여명으로 업권별로는 빅테크·핀테크 등 IT 관련사가 398만명, 은행권이 315만명, 카드사 327만명, 금융투자 44만명(중복가입 포함)이다. 

 

마이데이터는 고객의 금융정보를 한데 모아 분석해주는 서비스로, 고객 입장에서는 부채·자산·카드 결제 예정 금액 등 다양한 금융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이러한 고객 정보를 이용해 맞춤형 상품을 제안하거나 새로운 금융 모델을 개발하는 용도 등으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는 초기 네이버나 카카오 등 빅테크의 가입 고객이 많은 것은, 이미 지난해부터 카카오페이 등이 비슷한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고 젊은 세대가 빅테크 기업의 서비스 사용률이 높은 영향 등으로 보고 있다. 은행이나 보험사가 운영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선택한 고객들은 높은 보안성이나 안정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사별로 서비스의 내용이 다른 것도 고객의 선택을 가르는 요인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금융 자산과 소비 현황을 모아서 한눈에 보여주지만, 금융사마다 그래픽 등 보여주는 사용자환경(UI)이나 해석 방식은 제각각이다.

 

빅테크와 플랫폼 우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은행들은 모바일 앱 전면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배달 음식 줄이기’ 등 지출을 줄일 수 있는 건전한 ‘목표 챌린지’서비스를 내세웠고, 신한은행은 이자 납입, 공모주, 아파트 청약 일정 등을 돈 되는 정보를 챙겨 보여준다.

 

하나은행은 '택시러버', '미슐랭평가단', '업글인간' 등 고객을 흥미로운 키워드(페르소나)로 분류·제시하고, 그에 따라 맞춤형 상품·서비스를 추천한다. 우리은행 ‘우리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육아휴직이나 결혼, 출산, 차량, 주택, 조기 은퇴 등 대비하고 싶은 상황과 관련해 부족 자금이 얼마이고, 어떻게 자금을 모을지를 조언해준다. 농협은행의 NH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연말정산 컨설팅이 눈에 띈다.

 

카드사들은 소비를 위주로 영업을 하는 기업의 특성답게, 주로 ‘재태크’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하고 있다.

 

보험사와 증권사들도 속속 고객 유치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권은 이처럼 마이데이터 사업에 관심이 크지만, 아직 금융 이용자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우선 고객의 정보를 모아서 보여주는 만큼,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핀테크사들이 시범서비스 기간을 늘려 달라고 하거나, 올해 초 전면 시행일을 늦추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인 것도 고객 불안감을 키웠다. 상대적 디지털 소외 계층인 고령층은 물론 청년층 중에도 아직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해 알지 못하거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마이데이터 특별대응반'을 꾸려 특이사항을 실시간모니터링 하면서 드러나는 문제점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엄형준 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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