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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업들, 독립 세력과 단호히 선 그어야” 대만 “민주주의 정상회의서 업적 보여줄 것”

입력 : 2021-12-09 06:00:00 수정 : 2021-12-08 18:3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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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안 깊어지는 갈등의 골

中, 집권 민진당 지원 중단 요구
대만, 美와 접촉 확대 속 기대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중국이 미국 주최로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대만에 대한 압박에 나서고 있다. 대만 기업을 향해 집권당인 민진당에 대한 지원을 중단할 것을 직접적으로 요구했다. 대만은 민주주의 정상회의에서 “민주적 업적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8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서열 4위인 왕양(66)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은 전날 화상 방식으로 열린 양안(중국·대만) 기업인 회의에 보낸 축하 메시지에서 “양안 기업인들은 대만 독립 분리세력과 단호히 선을 긋고, 조국의 완전한 통일 추진과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 실현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만 독립세력과 관계를 끊으라는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인 셈이다.

그는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 합의’(1992년 양안 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를 견지하며 ‘대만 독립’과 외부세력의 간섭이라는 분리주의 행위를 단호히 반대한다”며 “기업이 양안관계의 평화로운 발전의 수혜자이며 조국통일의 위대한 사업의 건설자”라고 강조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대만 독립 세력에게 자금 지원을 했다는 이유로 대만 위안둥그룹 계열 아시아시멘트와 위안둥 신세기의 중국 내 사업장을 대상으로 4억7400만위안(약 880억원)의 벌금과 세금 추징 조치를 내린 바 있다. 환경보호 등 여러 관련 법규 위반을 명목으로 들었으나 실은 보복 성격이 짙었다.

대만은 9∼10일(미국시간) 열리는 민주주의 정상회의와 관련해 미국과 긴밀히 접촉해 왔다며 기대감을 표출했다. 대만 외교부 어우장안 대변인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대만을 대표해 ‘천재 해커’ 출신 탕펑 디지털 정무위원과 샤오비킴 주미 타이베이 경제문화대표처장이 차이잉원 총통 대신 정상회의에 참가한다”며 “이들이 세계에 대만의 빛나는 민주적 업적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우 대변인은 “두 사람이 100여개 민주주의 국가의 지도자와 대표를 만나 권위주의 확산 방지, 부패 척결, 인권 증진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탕 위원은 “회담에서 대만의 민주주의 수호 의지를 강조하고, 동아시아 국가가 기술과 디지털 민주주의를 통해 거버넌스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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