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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간 이준석 이틀째 ‘무력시위’… 尹 “재충전하러 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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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2-02 06:00:00 수정 : 2021-12-02 08: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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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선대위·최고위 회의 취소
이준석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통령선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대선을 석 달 앞두고 제1야당 대표가 대선 후보와 갈등 끝에 당무를 거부하고 잠적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며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빠져들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달 30일에 이어 이틀째 ‘무력시위’ 중인 이준석 대표에게 복귀 명분을 주면서도 주도권을 지켜야 하는 딜레마에 처했다. 윤 후보는 이 대표를 직접 찾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이 대표 측도 “서울 상경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극단적으로 분출된 양측 갈등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윤 후보는 1일 천안 독립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오늘이라도 직접 이 대표를 만나러 갈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오늘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가면 저녁이다. (이 대표가) 부산에서 바로 당무로 복귀할지, 하루 이틀 더 걸릴지는 모르겠다”며 “같이 선대위도 해야 하고, 최고위도 해야 하기 때문에 회의 전후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많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 소재를 파악해 당장 만나러 가기보다는 추후 회의를 통해 이야기를 나누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이 대표가 잠행 의지를 고수하며 2일 예정된 선대위 회의 및 최고위 일정은 취소됐다.

 

윤 후보는 “당으로부터 얘기를 듣기로는 이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는 상태도 아니고 부산에 리프레시하러 간 거 같다”고도 했다. 윤 후보 측은 당 대표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하며 이 대표의 복귀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이날 같은 당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기습 방문했다. 장 의원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영입 등을 둘러싸고 최근 이 대표와 공개적으로 날을 세웠다. 이 대표의 깜짝 방문이 장 의원을 저격하면서 윤 후보 결단을 촉구하는 행보란 분석이 나왔다. 윤 후보를 둘러싼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으로 거론된 장 의원은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후보 곁을 떠났지만 후보 최측근으로 계속 활동하는 것으로 이 대표는 보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오전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 측 제공

이 대표가 후보 일정을 사전에 공지받지 못하고 선대위 인선에 대표 의중이 반영되지 않는 등 ‘당 대표 패싱설’이 불거진 데는 윤 후보를 둘러싼 측근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도 있다. 윤 후보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카드 불발’과 ‘문고리 3인방’ 논란에 이어 당 대표와 갈등이 표면화하면서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 대표는 이날 세계일보에 “상경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전날 부산에서 1박을 한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전남 순천, 여수를 찾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갈등이 길어질수록 결국 후보가 치명상을 입게 된다”며 “이 대표 요구사항을 일부 반영해 복귀 명분을 만들어주면서도 본인 스타일을 이어가는 묘수를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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