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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어선들, 어린 참조기 등 싹쓸이… 어족 자원 고갈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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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8 14:00:00 수정 : 2021-11-28 13:5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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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제주 해역서 나포된 中 어선 162척
불법 조업 중국어선 검문검색 하는 해경. 제주해경 제공

중국 어선들이 제주바다에서 어린 참조기 등을 싹쓸이하면서 어족 자원이 고갈된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제주해경에 따르면 중국 선적 유망 어선 A호(149t·승선원 18명)는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4차례에 걸쳐 제주시 한경면 차귀도 해역에서 규정된 그물코 크기인 50㎜보다 7㎜ 작은 크기의 촘촘한 그물을 이용해 조업한 혐의로 해경에 적발됐다.

 

A호가 이 같은 방식으로 사흘간 잡은 참조기 등 수산물은 7500㎏에 달했다. 하지만 A호는 조업일지에 이 기간 단 300㎏의 수산물을 잡은 것으로 기재했다.

 

중국 유망 어선 B호(149t·승선원 11명)와 C호(〃)도 A호와 유사한 방식으로 불법을 저질렀다.

 

두 어선은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1일까지 닷새간 우리나라 수역에서 규정된 그물코 크기보다 작은 그물로 조업해 참조기 등 수산물 총 1만2070㎏을 잡고, 조업일지에는 3250㎏만 기재했다.

 

조업일지에 기재하지 않은 8820㎏을 고의로 누락한 것이다.

 

해경에 따르면 두 어선은 새벽마다 우리나라 수역에 불법 어구를 설치하고 빠져나갔다가 저녁 시간에 다시 들어와 어구를 회수하는 방식으로 조업했다.

 

조업량을 늘리기 위해 몰래 선원을 더 태워 조업한 경우도 있다.

불법 조업 중국어선 검문검색 하는 해경. 제주해경 제공

중국 유망 어선 D호(149t·승선원 17명)는 출항 당시 중국 정부로부터 허가받은 승선원 외에 4명을 추가로 태워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우리나라 수역에서 조업하다 해경에 덜미를 잡혔다.

 

심지어 허가를 받지 않고 조업하다가 해경에 적발되면 도망치는 사례도 있다.

 

중국 선적 선망 어선 E호(435t·승선원 10명)는 지난 9월 30일 서귀포항 남쪽 해역에서 허가 없이 조업하다 해경에 적발됐다.

 

당시 E호는 해경의 정선 명령을 따르지 않고 투망 중이던 그물을 자른 뒤 도주하다 붙잡혔다.

 

최근 5년간 제주 해역에서 불법으로 조업하다 나포된 중국 어선은 162척으로 담보금 징수액만 129억700만원에 이른다.

 

연도별로는 2016년 57척·55억6700만원, 2017년 46척·33억7000만원, 2018년 40척·19억7000만원, 2019년 19척·20억원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기승을 부린 지난해에는 단속 실적이 없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외국인 접촉 자제 지침에 따라 해경이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단속하지 않고 퇴거하거나 차단하는 방식으로 대응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22일까지 불법 조업 중국어선 19척이 나포되고 담보금 23억400만원이 징수됐다.

 

해경이 지난 3월부터 다시 불법 조업 어선을 단속을 강화하고, 9월부터 중국이 유망·저인망 어선의 금어기를 해제하자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 오르고 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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