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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자 “남편 재임 중 고통받고 상처입은 분들께 사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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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11-27 09:35:57 수정 : 2021-11-27 11: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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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발인식을 마친 전 씨 부인 이순자 씨 등 유족이 운구차로 향하는 전 씨의 시신을 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부인 이순자씨가 27일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특히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했다.

 

이씨는 이날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된 발인에서 유족대표로 나와 “돌이켜보니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나고 저희는 참 많은 일을 겪었다. 그럴 때마다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하곤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씨는 “11월23일 아침 제 부축을 받고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갑자기 쓰러져 저의 품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었다”고 전씨 사망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62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부부로서 함께 했던 남편을 떠나보내는 참담하고 비참한 마음을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고통 없이 편안한 모습으로 이 세상과 하직한 것은 감사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씨는 “남편은 평소 자신이 사망하면 장례를 간소히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했다”며 “화장해서 북녘땅이 보이는 곳에 뿌려달라고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의 격려와 기도의 힘으로 장례를 무사히 치르게 됐다”며 “이제 남은 절차에 대해서는 충분한 의견을 나누겠다”고 했다.

 

이씨는 “장례 기간 동안 경황이 없어 조문오신 분들께 미처 예를 다하지 못했다. 너그럽게 용서해달라”며 “장례식을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했다.

 

이날 이씨의 발언은 과오에 대해 전씨 측이 내놓은 최초의 사과로 알려졌다. 정작 전씨는 생전에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당시 희생자들에게 끝내 사과하지 않았다. 오히려 북괴 남침설을 주장하며 광주시민들을 겨냥한 발포와 무자비한 폭력을 정당화하고자 했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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