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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교황청에 대만과 단교 요구”

입력 : 2021-10-26 19:51:15 수정 : 2021-10-26 21: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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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조건 ‘하나의 중국’ 내세워
대사관 설립 후 논의 요청 거절
中·대만은 유럽서 외교전 예고

중국이 최근 로마교황청에 외교관계 수립을 위해 대만과 단교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매체는 지난 24일 교황청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중국이 수교를 희망하는 교황청에 대만과의 단교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과 공식적인 관계를 끊을 것을 주장한 것이다.

 

미국과 중국의 대치로 대만해협에서 군사적 충돌 위험이 높아지는 가운데 교황청은 중국이 ‘선택’을 강요해 곤혹스러운 상황이다. 교황청이 먼저 중국 베이징에 대사관을 설립한 후 대만의 관계를 다시 논의하는 방안을 제시했으나 중국은 이를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외교부 어우장안 대변인은 전날 “교황청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각종 소통 채널은 원활하다”면서 “교황청이 지난 10일 대만 건국 기념일 행사에 대만인과 평화 번영을 축복한 것은 교황청과 대만의 돈독한 우의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청과 중국은 2018년 9월 중국이 교황을 세계 가톨릭교회의 최고 지도자로 인정하는 대신 교황청은 중국이 임명한 주교 7명을 승인하는 내용에 합의해 양측 관계의 정상화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교황청은 대만과 수교를 유지하고 있는 15개국 중 유일한 유럽 국가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과 중국 외교 수장이 각각 유럽을 방문해 외교전을 펼친다.

 

대만 우자오시에 외교부장은 26일부터 이탈리아에서 열린 ‘대중국 의회 간 연합체(IPAC)’ 회의에 참석한 뒤 체코와 슬로바키아 등을 방문해 유럽과 관계 증진에 나선다. 중국 왕이 부장 역시 27일부터 그리스, 세르비아, 알바니아, 이탈리아 등을 방문해 대만 견제에 나설 계획이다.


베이징=이귀전 특파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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