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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 확진자 334명 헌혈 혈액 중 44%, 일반 환자에게… 수혈 당사자 몰랐다

입력 : 2021-09-28 21:00:00 수정 : 2021-09-28 15: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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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혈액 감염 가능성 낮지만 전파 사례 확인”
헌혈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헌혈을 마치고 뒤늦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판정을 받은 확진자 334명의 혈액이 일반 환자에게 수혈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확진자는 무증상 상태에서 헌혈한 14일 이내에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실이 28일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된 334명이 헌혈했고, 이들이 헌혈한 혈액(819유닛) 가운데 44%(364유닛)가 일반 환자에게 수혈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선우 의원은 “미량이라도 혈액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들다는 전문가의 견해가 있다”며 “수혈받는 사람의 알 권리 차원에서라도 방역당국이 나서서 헌혈자의 확진 여부를 추적한 후 환자에게 공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적십자사는 지난해 3월부터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의 개인정보(성명, 생년월일, 확진일, 완치일)를 받아, 코로나19 확진자의 헌혈은 받지 않고 있다. 뒤늦게 확진된 334명은 헌혈 당시 코로나19 증상이나 정보가 없어 정상 채혈이 이뤄졌고, 이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적십자사는 코로나19 확진자의 피가 수혈된 경우 보건복지부에 보고하며, 수혈되지 않은 경우 전량 회수 폐기하고 있다. 하지만 확진자의 혈액이 수혈된 경우 복지부에는 보고됐지만, 정작 수혈받은 당사자에게는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적십자사는 확진자의 혈액을 공급받은 병원에도 해당 사실을 알리지만, 병원에서 수혈받은 환자에게 이를 통보하는지는 따로 확인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헌혈을 통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낮게 본다. 미국 등 해외 연구에 따르면 무증상 코로나19 감염자의 혈액 내 바이러스가 증상 발생으로 이어진 사례는 없다. 다만 수혈로 바이러스 자체가 전파된 사례는 확인된 만큼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


정은나리 기자 jenr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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