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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항공우주산업에 우려의 시선 쏠리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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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24 11:00:00 수정 : 2021-09-24 10: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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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보라매’ 전투기 개발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주요 방위산업체의 주가는 상승하고 있지만, KAI의 주가는 반등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24일 증권가 등에 따르면, 23일 KAI의 주가는 3만2850원으로 전날보다 400원 상승했다. 국산 전투기 KF-21 시제기 출고식이 열렸던 4월 9일 주가였던 3만8900원보다 상당 수준 하락한 수치다.

 

일반적으로 신제품이 공개되거나 신규 수주 실적이 발표되면 해당 기업의 주가는 상승한다. 그런데 KAI의 주가는 달랐다. KF-21 시제기 출고식이 열린 4월 9일을 정점으로 하락, 5월 13일에는 3만원선까지 떨어졌다.

 

KAI의 신사업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주목도 많이 받았던 KF-21이 공개됐는데도 주가가 하락한 것은 KAI의 미래 성장 가능성과 단기적 차원의 실적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반영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실제로 지난달 공개된 KAI 재무제표에 따르면, 올해 1~6월 KAI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903억여원으로 전년 동기 7792억여원보다 감소했다. 반기 순이익도 657억여원으로 전년 동기 1212억여원보다 줄었다.

 

반면 한화시스템은 주가가 23일 기준으로 1만9000원을 기록했다. 4월 9일과 비교할 때 큰 차이가 없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7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해 2분기 매출액 4859억원, 영업이익 314억원, 당기순이익 220억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0%, 영억이익은 72.5%, 당기순이익은 69.2% 증가한 수치다.

 

현대로템 주가도 4월에 1만9000원 선을 기록했으나 23일에는 2만3700원을 기록했다. LIG 넥스원 주가는 4월에 4만3000원이었으나 23일에는 5만2200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로 방위산업계 환경이 악화됐다고 하나 상당수 기업의 주가가 상승하거나 견조세를 유지하는 것과 달리 KAI의 주가가 반등의 계기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안현호 사장의 리더십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조짐을 보인다.

 

KAI는 올해 상반기 해킹 사건으로 기밀 유출 논란에 시달렸다. 이메일 피싱 사기로 16억원을 잘못 송금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태국과 인도네시아에 T-50을 일부 수출하는 계약을 맺었지만, 이들 국가는 오래 전에 T-50을 도입했던 국가다. 기존 수출국 외에 새로운 판로를 개척해 수주했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내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안 사장이 임기를 다 채울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KAI 경영의 궁극적인 책임을 맡고 있는 안 사장 책임론이 불거지는 것은 KAI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안 사장이 리더에 걸맞는 행동을 통해 위기에 대처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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