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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 40년 넘었지만 백신 하나 없는 에이즈…J&J, 사하라 이남서 임상시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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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9-01 20:32:06 수정 : 2021-09-01 20: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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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 백신에 적용된 기술 사용됐으나 예방 효과 25% 그쳐
미주·유럽서 남성 동성애자·트랜스젠더 대상으로는 진행 방침
모더나는 코로나19 같은 기반의 에이즈 백신 후보 2개 대상 임상시험 참가자 모집
세계일보 자료사진

 

미국의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이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한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백신 후보 ‘임보코도’가 적절한 예방 효과를 보이지 못했다고 프랑스 AFP 통신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시험에는 말라위와 모잠비크, 남아프리카공화국, 잠비아, 짐바브웨 등에서 2600명 이상의 여성이 참여했으며,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예방 효과는 25%에 그쳤다.

 

사하라 이남에서 2017년 시작한 이번 임상시험은 중단될 예정이나 미주 대륙과 유럽에서 병행해 남성 동성애자와 트랜스젠더를 대상으로 진행 중인 시험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J&J의 에이즈 예방 백신은 이 회사에서 개발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백신과 비슷한 아데노바이러스 벡터 기술을 사용했다.

 

역시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개발한 경쟁 제약사인 미국의 모더나는 두 에이즈 백신 후보의 임상시험에 참가할 이들을 오는 19일부터 모집할 예정이다. 코로나19 백신과 마찬가지로 두 후보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

 

한편 에이즈가 처음으로 발견되고 40년이 지났으나 백신 개발은 요원한 형편이다. 통상 일반 백신은 10년 정도 개발 기간이 소요된다. HIV는 감염자 안에서 수백 또는 수천개의 변이를 생성하는 만큼 이를 일일이 예방할 백신을 개발하기 어렵다는 전언이다. 

 

또 선진국을 중심으로 에이즈를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수준이 된 점도 이런 현실에 한몫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달리 확산세가 심각한 코로나19를 예방할 백신 개발에는 정부의 막대한 지원에 힘입어 1년도 채 소요되지 않았다.  


실제로 남성 동성애자나 에이즈 환자의 배우자 등 고위험군은 예방요법(PrEP) 약을 날마다 먹으면 감염 위험이 99%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더라도 이 약은 부자나라, 부자동네에서만 구할 수 있어 백신 개발이 절실한 실정이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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