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울산, 7000만년전 지질유산의 보고”

입력 : 2021-08-05 01:00:00 수정 : 2021-08-04 19:36:49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市, 국가지질공원 지정 추진

지질자원 가치분석 용역 진행 중
주전동 포유암·반구대 암각화 등
세계급 자원 3곳·국가급 12곳 확인

2022년 후보지 신청·2025년 인증 목표
유네스코 지질공원 인증 가능성도
약 7000만∼6000만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말에 생성된 울산시 동구 주전동의 포유암. 울산시 제공

울산이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받을 수 있을 정도로 우수 지질자원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는 전역의 지질·지형자원 가치평가 과정에서 세계급 보호대상 3곳, 국가급 보호대상 12곳 등이 파악됐다고 4일 밝혔다. 이는 환경부의 국가지질공원 인증 기준 ‘세계급 1곳 포함해 국가급 보호대상 5곳 이상 보유’를 초과하는 것이다.

시는 지난 3월부터 대한지질학회에 의뢰해 ‘울산 지질자원 유형별 보존 활용에 따른 환경, 경제적 가치분석‘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다. 이 연구는 울산 지질유산 현황 파악과 가치 평가, 관리·활용 방안 제안 등을 내용으로 한다.

최근 발표한 중간 연구용역에 따르면 연구팀은 선행 연구 분석을 바탕으로 총 112개의 울산 지질유산 목록을 완성했다. 이 가운데 상세조사 대상 40곳을 선정해 현장 조사 뒤 가치평가를 진행 중이다. 현재 상세조사 대상 20곳 평가를 완료했다.

그 결과, 1등급(세계급 보호대상) 3곳, 2등급(국가급 보호대상) 12곳, 3등급(국가지정 관리대상) 3곳, 4등급(관리목록 등록대상) 1곳 등이 확인됐다. 1등급 지질유산은 일산동 대왕암 해식지형(해수 침식작용으로 생긴 지형), 주전동 화강암과 포유암(특성이 다른 마그마가 만나 혼합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암석), 반구대 암각화다.

주전동 화강암과 포유암은 약 7000만∼6000만 년 전인 중생대 백악기 말에 생성됐다. 당시 한반도 남동부 일원에서 일어난 화산활동(마그마의 불균질 혼합과정)을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유산으로 평가됐다. 밝은 갈색의 반상 화강암 안에 어두운 회색을 띤 타원형 모양 포유암이 곳곳에 분포해 있는데, 절리군과 해식절벽, 역빈(자갈이 많이 퇴적된 해안) 등 해양 지형과 어우러져 경관도 뛰어나다. 2등급 유산은 국수천 습곡(암석이 휘어진 상태의 지질구조), 강동 화암 주상절리 등이다. ‘국수천 습곡’은 희소성과 특이성이 높은 지질자원이다. 백악기 말 퇴적과 지각변형을 잘 나타내는 뚜렷한 층리와 습곡, 역단층 구조를 모두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시는 오는 10월 용역을 마무리한 뒤, 내년 환경부에 국가지질공원 후보지로 신청할 예정이다. 내년 말 후보지가 지정되면, ‘국가지질공원 관리·운영 기본계획’ 등을 마련해 2025년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국가지질공원 인증에 이어 2030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등재를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이보람 기자 boram@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엄현경 '여전한 미모'
  • 천우희 '미소 천사'
  • 트와이스 지효 '상큼 하트'
  • 한가인 '사랑스러운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