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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플러스' 두고… 해외 전문가들 "전파력 높아" vs "지켜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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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8-04 13:29:01 수정 : 2021-08-04 13: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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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첸나이 지역의 한 보건요원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4차 대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친척뻘인 ‘델타 플러스 변이 바이러스’(이하 델타 플러스) 감염 환자까지 국내에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환자 2명이 나온 초기 상황에서 참고할 건 이미 델타 플러스가 다수 보고된 해외 사례와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시작된 인도에서는 델타 플러스가 폐에 좀 더 잘 달라붙어 치료 효과를 감경시키고 전파력이 높다며 우려하는 시각이 많다. 반면 영국 등에서는 델타 플러스 구조상 우세종이 되기 힘들고, 백신 접종자들이 보유한 항체가 델타 플러스에도 효과가 있다며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가 나온 상황이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델타 플러스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란 분석 기사를 통해 이 바이러스가 가진 특성에 대해 조명했다.

 

‘B.1.617.2.1’ 또는 ‘AY.1’로 불리는 델타 플러스는 지난 4월 인도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후 영국, 미국 등을 중심으로 확산 세가 커지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미, 영 외에 포르투갈, 스위스, 일본, 폴란드, 네팔, 러시아, 중국 등에서 환자가 나왔다.

 

인도에서는 델타 플러스를 우려하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현재까지 나온 어떤 변이보다 더 전파력이 높고 중증으로 진행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인도 보건당국은 델파 플러스가 다른 변이보다 폐 세포에 더 잘 붙는 특성이 있고, 기존 코로나 치료법이 잘 통하지 않는 내성을 갖추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달 인도 보건당국은 델타 플러스를 ‘관심 변이’에서 ‘우려 변이’로 지정했다. 인도의 바이러스 전문가 샤히드 자밀 '코로나19 바이러스 게놈 컨소시엄(INSACOG)' 회장은 “델타플러스 변이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게 사용됐던 코로나19 칵테일 항체 요법이나 백신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현재 델타 플러스를 우려스러운 변이종(Variants of Concern) 중 하나로 분류한 상태다.

3일(현지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게이트웨이 아치에 마스크를 착용해달라는 팻말이 놓여져 있다. AFP연합뉴스

반면 유럽을 중심으로 관찰해야 할 변이인 것은 분명하지만 델타 플러스 구조상 델타 변이만큼의 영향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낙관론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델타 플러스의 ‘플러스’는 인간 세포와 결합하는 돌기 부분에 ‘K417N’이라고 불리는 단백질 변이가 추가로 생겨 붙여졌다. 이런 특성은 델타 플러스 환자 치료를 힘들게 하는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이 특성만으로 델타 플러스가 우세종이 될 것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실제 델파 변이 이전 우세종이었던 알파 변이에서도 K417N 단백질 변이가 일어난 아종이 관찰됐지만 영향력은 미미했다. 콜린 앵거스 셰필드대학교 교수는 “현시점에서 델타 플러스가 델타 변이를 압도할 만한 장점을 가졌다는 어떠한 증거도 없다”고 분석했다. 그는 “주로 젊은 층에서 델타 플러스 확진자가 나왔는데 초기 데이터이긴 하지만 백신 접종자가 보유한 항체가 효과를 보인다는 결과도 나온 상태”라고 말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도 지난 3일 “(델타 플러스 변이가) 중화항체에 대해 보통 2.7~5.4배 정도의 회피나 감소 효과가 있는데, 델타 변이 바이러스보다 특별히 높은 수준이 아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델타 플러스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추이를 면밀히 관찰해야 할 변이인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한다. 델타 플러스가 알파 변이보다 전파력이 1.6배 강한 델타 변이에서 비롯된 아종이고 백신 접종자들의 돌파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리처드 노박 일리노이대 교수는 “지금은 전파력이 강한 바이러스가 살아남는 자연선택의 한 과정”이라면서 “변이들은 시간이 갈수록 더 효과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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