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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체조선수 ‘율 몰다워’, 입양 당시 이름은 ‘신경태’…친누나 찾는 사연에 응원 쇄도

입력 : 2021-08-04 14:05:47 수정 : 2021-08-04 14: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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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온 美 체조선수 ‘율 몰다워’…한국 이름은 ‘신경태’ / 태어나 한 살 때 한국서 미국으로 입양 / 한국에 있는 ‘친누나’ 찾는다는 소식에 누리꾼 응원 쇄도
지난달 ‘미국의 소리(VOA)’와 인터뷰 중인 율 몰다워의 모습. ‘VOA 한국어판’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서울에서 태어나 한 살 때 미국으로 입양된 아기가 국가대표 체조선수가 되어 도쿄올림픽 무대를 밟았다.

 

자신의 이름을 알려 어렸을 적 헤어진 친누나를 찾고 싶어한다는 그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힘을 보태려는 누리꾼들의 움직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어진다.

 

미국 체조 국가대표 선수인 ‘율 몰다워’(Yul Moldauer)는 지난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개인 마루운동’ 결선에서 6위에 올랐다.

 

당시 국내 해설진은 몰다워가 등장하자 한국 이름이 ‘신경태’라고 소개한 뒤, 그가 한국에 있는 누나를 찾고 있고,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의 체조선수 율 몰다워가 지난달 26일, 도쿄올림픽에서 안마 경기를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앞서 몰다워는 지난달 미국 매체인 ‘미국의 소리(VOA)’ 한국어판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어렸을 적 미국으로 입양된 사실을 공개했다.

 

몰다워는 방송에서 “입양 당시 이름은 경태였고, 부모님께서 그 이름을 지켜주셨다”며 “율은 ‘태양’, ‘밝음’ 등의 의미가 있다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콜로라도주 포트콜린스에서 자랐다”면서,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에서 가축을 먹이는 일들을 빼놓지 않고 했고 그 덕분에 어려서부터 책임감 등을 기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입양아로 온 제게 새로운 삶의 기회를 제공해줘 미국은 의미가 크다”며 “미국은 올림픽에 나와 국가를 대표할 기회도 줬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의 소리(VOA)’와 인터뷰 중인 율 몰다워의 모습. ‘VOA 한국어판’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몰다워의 한국 사랑은 이어지는 말에서 짙게 느껴졌다.

 

그는 “한국에서 왔다는 사실은 큰 영광”이라며 “문신을 한다면 성조기와 태극기를 절반씩 새겨야 한다고 내게 스스로 이야기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내년에는 내가 태어난 곳을 방문하고 싶다”며 “미국인이지만 한국 문화가 정말 궁금하다”고 했다.

 

미국인이지만 동시에 한국인이라는 생각이 몰다워의 가슴 속에 깊게 자리하고 있었던 거다.

 

이 같은 사연이 공개되면서 몰다워가 친누나를 만나길 바란다는 누리꾼들의 응원이 이어졌고, 한국홍보전문가인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도 자신의 SNS에서 몰다워의 사연을 공유했다.

 

서 교수는 4일 SNS에서 “율 몰다워 선수는 1996년 서울 출생으로 입양 당시 이름은 ‘경태’였다고 한다”며 “한국에 사는 것으로 알려진 누나를 애타게 찾고 있다고 한다”고 적었다.

 

이어 “우리 누리꾼들이 힘을 한번 모으면, 누나를 찾아 드릴 수 있지 않을까요”라며 “SNS의 ‘선한 영향력’을 우리 팔로워분들과 함께 만들어보고 싶다”고 제안했다.

 

몰다워의 친누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서 교수의 예감에 수많은 누리꾼들은 “꼭 가족을 만났으면 좋겠다”며 “친누나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응원을 보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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