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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재미를 갖춘 세단… 마세라티 과트로포르테 S Q4 그란루쏘 [시승기]

입력 : 2021-08-04 11:22:57 수정 : 2021-08-18 10:3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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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의 즐거움에 대형 세단의 편안함을 더한 차”

 

마세라티의 대형세단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루쏘’에게 어울리는 평가다. 여기에 이탈리아의 명품 ‘에르메네질도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이 더해지면서 고급스러움을 한층 끌어 올렸다. 지난달 23일 이 차를 서울에서 경기 양평까지 편도 50km 거리를 왕복했다.

 

콰트로포르테는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BMW 7시리즈, 아우디의 A8 등 대형 세단과 경쟁하는 차종이다. 경쟁 차들이 뒷좌석에 힘을 줬다면 마세라티는 운전석에 초점을 맞췄다. 편안한 주행 질감을 제공하면서도 제조사 특유의 카랑카랑한 배기음과 날카로운 핸들링을 유지했다. 특히, 정숙성에서도 다른 대형 세단과 비교해 밀리지 않는다.

 

고급 대형 세단들이 부드러운 주행 감각을 지녔다면, 이 차는 단단하면서도 거칠지 않은 느낌을 줬다. 특히 강을 따라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길에서 전장 5265mm, 공차 중량 2090kg에 이르는 육중한 덩치는 스포츠 세단처럼 날카롭게 스티어링휠의 움직임에 반응했다.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거동이 불편하거나 거추장스럽게 생각되지는 않았다.

 

시속 100km/h까지 가속하는데 4.8초밖에 걸리지 않는 430마력, 최대출력 59.2kg·m의 3000cc 엔진은 고속 영역에서 더 빛을 발했다. 자동 8단 변속기는 수동 변속이 필요 없을 정도로 주행상황에 맞는 기어를 빠르게 찾아갔다. 마세라티 특유의 창을 닮은 패들 시프트는 변속의 즐거움을 더하는 하나의 장치처럼 느껴졌다. 또 후륜구동 기반의 사륜구동 시스템은 높은 언덕길의 등판능력도 뛰어났다.

 

기존 마세라티의 실내 디자인도 고급스럽지만, 제냐 펠레테스타 에디션이 주는 독특한 인테리어는 다른 차에서는 느껴보기 힘든 멋이다. 명품은 고급스러운 품질과 더불어 그 희소성이 가치를 더한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단순히 이동수단 측면의 차를 구매한다기보다는 명품을 소유한다는 의미부여를 추가할 수 있을 것 같다.

 

고혹적인 매력을 뽐내는 메탈릭 블루 외관과 고급 호텔 로비에 들어선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 인테리어가 인상적이다, 다크 브라운의 제냐 펠레테스타 가죽이 대시보드와 크래시 패드, 시트 등 실내 전반에 적용돼 다른 차량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마세라티만의 고급스러움을 강조한다. 또 휠베이스가 3170mm에 달해 뒷좌석 공간도 여유롭다.

 

아쉬운 점은 아무래도 2013년 6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후 페이스리프트 등 많은 변화를 거쳤지만, 완전변경 모델이 아닌 만큼 세월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통풍시트가 빠진 대목 등은 아쉬움이 남는다. 다만 스탑앤고 기능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나 전방 충돌 경고, 긴급 제동 시스템, 어라운드뷰 등 필요한 기능들은 대체로 갖추고 있어 큰 불편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콰트로포르테 S Q4 그란루쏘 제냐 펠레테스타의 가격은 2억1400만원이다. 단순히 차량의 성능만을 놓고 보면 접근이 쉬운 가격대는 아니지만 그 희소성을 구매한다는 측면에서는 경우에 따라 지불할 가치가 있는 가격대다. 


양평=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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